게임도 재미있지만, 보는 눈도 즐겁다?!

달뱅이 lykier@hanmail.net

XBOX용 대전격투의 대표작
무릇 게임 콘솔이 성공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많아야 하는 법이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면 아무리 하드웨어의 성능이 좋아도 망하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XBOX의 유통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가능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 음, 심혈을 기울였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MS라지만 PS2라는 너무나 강력한 경쟁자 앞에 놓인 XBOX의 불투명한 미래를 믿고 전력투구할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 덕에 XBOX의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빈약한 XBOX의 라인업을 보완해주는 몇 안 되는 대형 타이틀 중 하나인 대전격투게임 Dead or Alive 3(데드 오어 얼라이브 3-이하 DOA3)입니다. ...리뷰를 쓰라고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으니... 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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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for Xbox
XBOX 전용 게임은 껍데기에 위와 같은 문구가 붙습니다. '이 게임은 엑박용으로밖에 안 나왔으니 이거하고 싶으면 엑박사렴' 이라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위의 문구는 DOA3 껍데기의 정면에도 붙어 있습니다. 콘솔의 구매가치를 높이기 위해 독점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물론 좋은 전략입니다, 좋고요...
...한데 좀 지나치게 좋은 거 아닐까요? 아케이드 판조차 없으면 우리는 갈고 닦은 DOA 실력 어디 가서 자랑합니까? 흑, 평소 가정용 격투게임은 오락실 가서 써먹으라고 있는 연습용이라는 지론을 펴 온 필자의 입장이 떡 되는 순간입니다. 에에, 그렇습니다. DOA3는 말 그대로 Only for Xbox일 뿐, 그 외의 다른 어떤 기종으로도 없습니다. 아케이드 판이 없는 것은 자기네들 사정(or 방침)일 뿐이지, MS가 아케이드판마저 내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겠지요. 어쨌거나 DOA3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내 친구 친지들 외에는 실력 자랑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같이할 친구 친지가 많다면 상관없겠지만, 음음.

미소녀 대전격투
DOA 시리즈에 대해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항목되겠습니다.(빠질 수 없다니까 빼 버리고 싶지만)얼굴이 무기라는 옛 격언을 실감케 하는 인형같은 미소녀들이 대거 출동해서 -분명 숫자상으로는 남자가 더 많은데 눈길이 가질 않습니다. 필자만 그렇다고요? 글쎄요, 그건 아닐걸요...- 안 어울리게 초현실적인 싸움박질을 벌이는 것이 특징인 본 게임이 자랑하는 것이 있다면 이름하여 '바스트 모핑'입니다. 지금이야 3D 격투게임이라면 마땅히 구현해야 할 덕목으로 인식되기까지 하는 흔해빠진 기술이지만 DOA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만 해도 남자의 로망 어쩌구 하는 수식어가 붙은 하이테크놀러지였답니다.
(근데 말이죠, DOA 1/2의 바스트 모핑을 실제로 보신 분 계신가요? 둘 다 본 필자가 말해두는데 지금 말고 당시 기준으로 봐도 대단히 비현실적인 움직임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움직인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을 뿐, 3에 와서야 진짜 흔들림에 가까워졌다는 평을 듣지만 아직도 멀었...응?)
그래서 결론이 뭐냐? 사실 DOA시리즈는 칭송만큼이나 욕도 무지하게 들어먹는 게임입니다. 캐릭터에만 신경썼지 게임성에는 쥐뿔 신경도 안 썼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에 대해 DOA 애호가 여러분은 해보고나 말해라 등 다채로운 반론을 펼치기도 하는데... 필자의 눈으로 보기에 어떻다는 등의 멘트를 기대하실려나? 하지만 멘트는 안 할랍니다. 아니 못 합니다. 필자, TTT(철권 태그 토너먼트)를 6년간 했어도 아직 꿰뚫었다고 말할 수가 없거늘 겨우 며칠 해보고 게임성에 대한 평가라... 천만부당한 말씀입니다. 평가는 DOA를(최소)6년은 한 사람에게 맡겨둡시다. 직접 물어보기 뭣하면 '나 DOA 좋아 죽겠소' 라는 사람과 '나 DOA 싫어 죽겠소' 라는 사람의 머릿수를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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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미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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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엔딩 중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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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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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건 그래픽
위에서 말했다시피 DOA 시리즈에서 미소녀의 위상과 중요성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소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래픽일 텐데요 - 그 관점에서 보면 이 게임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그래픽 수준은 비록 애니메이션같은 분위기에 너무 치우쳐서 현실감을 대폭 감량시킨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 나름의 방식대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또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활용해 구현된 여타 격투게임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넓은 배경 필드는 DOA3의 자랑거리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장점뿐일 수는 없는 법. 단점도 있습니다.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DOA3의 최대 단점은 동영상의 품질입니다. 어떻게 된 게 동영상보다 실시간 그래픽 쪽이 2배는 훌륭해 보이는지. 모델링은 좋지만 움직임이 상당히 어색해서 1년전 게임을 보는 느낌입니다. 차라리 철권 4처럼 실시간 CG를 이용했다면 더 봐줄만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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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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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인물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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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잘못 찍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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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엔 그럭저럭
그래픽 외의 부분, 그러니까 배경음악이나 소리 효과, 성우들의 연기, 타격감, 가격, 언어 및 한글화 여부, 매뉴얼의 충실함, 다양한 서브메뉴와 미니게임 등등의 요소에 대한 평가... 딱 잘라 말해서 평균입니다. Aerosmith가 만들었다고 광고를 열심히 하지만 그다지 주목도가 높지는 않은 BGM, 제작진의 열정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소리 효과, 일반적인 한국인으로 하여금 닭살을 불러일으키는 일본어 특유의 억양을 잘 살린 성우들의 연기-한국어는 억양이 별로 없죠. 일본인 기준으로는 잘 했다고 해줄 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일본인이 아니고, 일본어의 억양을 좋아하지도 않는 관계로 뭐라고 해 줄 말은 없습니다-, 좋을 것 같은 타격감, 킬러타이틀이라고는 하지만 좀 비싼(특히 PS2 게임들과 비교해서)가격, 게임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한국어, 잘 만들었을 지도 모르는 매뉴얼,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다 없는 서브메뉴들. 가격만 빼고 나머지 요소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구성을 하고 있으므로, 가산점도 감점도 줄 수 없습니다. 한 가지를 제외하고.(->다음으로)

Costume Play
그 한 가지 요소라는 것은 코스튬 플레이, 일본식으로 줄여서 코스프레라고 부르는 것... DOA 시리즈에만 있는 므흣한 요소인 '복장(코스튬) 모으기' 입니다. DOA 하면 이것이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나머지 잊어버리고 그냥 넘어갈 뻔 했네요. DOA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2개의 복장을 가지고 등장하고, 게임플레이 중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여기에 캐릭터별로 1~3개의 복장이 추가됩니다. 추가되는 복장은 여학교 교복에서부터 Black Erotic Dress(...)까지 다양합니다. 2에 비해 복장의 가짓수가 꽤 줄어들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지만, 그 나름대로 불타오르게 만드는 동기가 충분하지요.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으시면, 넘실거리는 치마...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습니다.(심의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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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대전격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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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 복장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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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것이다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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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
미소녀 게임인지 대전격투 게임인지 미소녀 대전격투게임인지 잘 모르게 되기는 했으나 분명 껍데기에는 대전격투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리뷰어로서 본 게임의 격투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해 철저하고 치밀한 분석을 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다니까요?
에... 일단, 쉽습니다. DOA 시리즈를 해 본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와 같이 DOA는 대충 아무 버튼만 눌러대도 대충 멋진 기술들이 나가는, 참 관대한 입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타 게임과 비교해 입력 타이밍도 느긋한 편이고 기술 입력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개 척 보면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습니다(버파에서 아키라의 기술 '수라패왕고화산' 써보신 분 계십니까? '단지 나가는 데만 한 달의 연습이 필요' 하다는 전설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술입니다). 이런 점은 초보자들에게 DOA를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으로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고 실제로 필자 주변 사람들의 경우 DOA에 금방 익숙해지고 격투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DOA에 호감을 나타내는 경향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말투가 갈수록 이상해지지만 신경쓰지 맙시다. 요즘 필자가 좀 미쳐 삽니다.)
물론 쉽다는 것에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어려운 기술이 없으면 게임의 승패는 보통 '그 게임에 대한 숙련도' 보다는 '격투 게임에 대한 숙련도' 쪽에 비중이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그리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2 시절부터 해온 필자가 그날 몇 판 해본 친구에게 줘터지는 부작용이 발생했으니까요. 뭐 그런 이유로 쉽다는 점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습니다만 어차피 가정용이란 점에서 장점 쪽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평가해 주겠습니다. 홋홋.

맺음
보도자료에도 뻔히 다 나와있는 내용이나 주절대려고 리뷰를 쓰는 것은 아니죠.(문제는 필자가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써왔다는 거지만)이게 어디다 쓰는 게임인지 대충 알겠다면 이제부터는 내 느낌을 적을 차례입니다. 느낌, 느낌이라... 사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물에다 우유 붓고 마시는 느낌이랄까? 좀 밍숭맹숭하죠. 아마도 이런 느낌의 주된 원인은 '혼자 했다' 라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어쨌거나 격투 게임, 혼자서 CPU 상대로 솜씨자랑 해봐야 재미가 있을 턱이 없지요. 필자가 그리 좋아하는 철권도 혼자서 2시간 정도만 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하는 상태(농담)까지 이르는데… 하물며 DOA는 어떻겠습니까.
뭐 그런 이유로 쉽게 '이 게임은 삼류다' 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필자가 자신있게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게임 - 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냥 생각인데, 접대용으로는 꽤나 괜찮은 물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쉽고, 위에도 썼지만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쉬운 입력의 화려한 기술들과 너그러운 입력 판정으로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충분하니까요. 그리고 접대라는 목적으로 쓸 때는 혼자가 아니겠죠? :) 그러니까, 접대용이라면 한번 구입을 고려해 볼 만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추천도 못 하겠다. 이게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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