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미래의 레이싱 '페이털 이너시아'

코에이하면 떠오르는 것은 삼국지 혹은 무쌍 시리즈의 역사 게임이다. 하지만 그러한 코에이에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일본 코에이 본사에서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해외 코에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레이싱 게임 '페이털 이너시아'가 바로 그것. 처음 이 게임을 코에이에서 개발한다고 했을 때, 삼국지의 장수들이 다양한 탈 것을 타고 레이스를 펼치는 코믹한 게임을 생각하고는 웃어넘겨 버렸었다.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았달까...?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해 보고는 빠른 속도감과 아이템 및 코스 통과 전략에서 오는 레이스의 재미를 느끼고는 이 게임에 푹 빠져 버렸다.

* 뛰어난 그래픽은 눈을 즐겁게
어떤 게임이든지 게이머로 하여금 그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짓게 하는 것은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PS3과 Xbox360 등 차세대 게임기들의 뛰어난 그래픽은 게이머를 압도할 정도의 퀄리티로 나날이 우리의 눈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페이털 이너시아'의 그래픽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물론, 게이머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 표현된 수면과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것처럼 매끈한 면을 자랑하는 차체의 모습은 레이스를 펼치는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할 정도다. 특히, 각 지역별 질감이 잘 살아나 실제 지형을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각종 이펙트의 재현도 충실해 그래픽만으로도 어느 정도 실감나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차량이 여기저기 부딪히며 내구성이 떨어졌을 때에는 차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심한 경우 폭발과 함께 부서지게 되는데, 이때도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효과를 느끼게 된다. 일단 첫인상부터 합격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깔끔한 그래픽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눈도 즐겁고, 레이스도 즐겁고

---|---

* 300km/h를 넘나드는 속도감
치열한 자리다툼을 통한 골인의 맛도 좋지만 평상시에는 낼 수 없는 2, 300km/h를 넘나드는 높은 속도감이 레이싱 게임의 진정한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120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그러한 욕망은 더 클 것이다. 필자도 레이싱 게임에서 얼마나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지, 속도감이 얼마나 잘 표현돼 있는지를 많이 본다. '페이털 이너시아'의 경우 약간 공중을 미끄러지듯이 간다는 느낌은 있으나 속도가 높아질수록 조작이 약간씩 힘들어 지는 점과 수면의 경우에는 옆으로 물살이 튀는 모습, 순식간에 지나가는 배경 등을 통해 실제 300km/h의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여기에 각종 아이템을 통해 더 높은 속도감을 맛볼 수도 있으며, 다른 차들을 제치고 앞으로 치고나가는 레이스의 본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삼국지가 아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이다

---|---

* 차체를 띄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반 차량을 이용한 레이싱 게임의 경우 커브의 각도에 따른 그립 주행 및 드리프트 선택 및 2륜과 4륜 주행에 따른 차이, 다른 차량과의 자리싸움까지 다양한 전략/전술을 이용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페이털 이너시아'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일반 레이싱과 비슷하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차체를 띄워야 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차체가 공중에 뜬 상태로 레이스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지형이 튀어나온 경우와 오르막길의 경우에는 게이머가 차체를 띄우며 레이스를 진행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차체를 띄우기까지 해야 된다는 것이 다소 귀찮았었지만 나중에는 차체의 높이에 따라 상대를 방해하거나 제치고 나가는 등의 전략적인 행동도 할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통과 지점의 경우 너무 높이 날면 인정이 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전략도 전략이지만 주의해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띄워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때로는 전략이다

---|---

* 미끄러지듯이~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페이털 이너시아'이지만 게임 플레이 부분이나 외적으로 이런저런 단점이 있었다. 특히, 공중을 미끄러져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은 속도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마찰이 거의 적용되지 않아 공허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커브 길에서는 관성의 법칙이 너무 잘 적용돼 속도가 조금만 높아도 코스 밖까지 주욱 미끄러져가는 차량을 보게 돼 짜증이 발생할 정도. 공중에 뜬다는 컨셉 상 마찰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다른 차량과의 충돌 및 브레이크 시 어느 정도의 마찰, 바닥에 닿았을 때의 느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미끄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막았으면 어땠을까...? 차량이 너무 미끄러지니 게임을 오랜 시간 플레이 할수록 레이스 자체의 재미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쭈욱 쭈욱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차체

---|---

*어쩔 수 없는 반복 레이싱
게임을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차량 및 맵을 모두 찾아 더 이상 할 게 없을 때가 된다. 필자도 오랜 반복 훈련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게임은 점점 지루해지고, 결국 게임 플레이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레이싱 게임이라고는 해도 스토리를 통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해야 할 '거리'를 던져주고 게이머로 하여금 다양한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해야 하건만 '페이털 이너시아'는 그러한 면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했다. 필자가 '페이털 이너시아'를 하면서 레이스를 펼쳐야 했던 이유는 그저 1등을 하기 위함뿐이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전투가 함께하기는 하지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레이싱은 지겨울 수 밖에

---|---

* 친절하지 않은 게임
레이싱 게임인 만큼 조작법에 대한 숙지만 이루어진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차량의 커스터마이징이나 레이스 모드에 대한 설명, 게이머로 하여금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게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도 차량의 색을 바꾸는 것 외에는 커스터마이징 하는 방법을 잘 몰랐으며(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분명 클리어 한 코스임에도 왜 클리어 해야 하는지, 실력이 향상된 이후 내가 왜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물론, 매뉴얼이라는 도움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매뉴얼을 찬찬히 훑어볼까? 특히, 그 얇고 흑백으로 구성된 성의 없는 매뉴얼을. 조금만 더 게임이 친절했다면 150%는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 아이템의 활용 방법을 처음엔 정말 몰랐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됐다

---|---

* 사실성도 좋지만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그동안 레이싱 게임의 재미는 높은 사실성이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이싱 게임마다 실제 존재하는 차량을 찾고, 물리적 효과나 속도감이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를 살폈다. 하지만 '페이털 이너시아'를 접한 이후에는 지극히 사실적이 아니더라도 경쟁심 유발이나 높은 속도감만 잘 표현됐다면 그리 사실적이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레이싱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소 불안한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으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페이털 이너시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