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강수진, '블루드래곤'의 '슈'로 돌아오다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 사카구치 히로노부와 '드래곤볼'로 잘 알려진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되었던 Xbox360용 롤플레잉 게임 '블루드래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Xbox360이 돌풍을 일으키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이 게임이 오는 3월 한글화되어 국내에 재발매된다. 특히 단순 자막 한글화만이 아니라 음성까지 한글화돼 그동안 한글화된 롤플레잉 게임에 목말랐던 국내 Xbox360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예정이다.
총 30여 명의 국내 성우진이 참여한 '블루드래곤'은 현재 한글화 음성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난 22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블루드래곤'의 녹음 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블루드래곤'에 음성 녹음에는 '슈' 역할에 강수진씨, '지로' 역에 김영선씨, '크루크' 역에 이지영씨, '마루마로' 역에 류정희씨, '조라' 역에 이용신씨 등 국내의 쟁쟁한 성우진이 참가한다. 그리고 이 날은 주인공 '슈' 역할을 맡게 된 인기 성우 강수진씨를 만날 수 있었다.
성우 강수진씨는 애니메이션 '가오가이가'의 가이, '원피스'의 루피,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도로로, '슬램덩크'의 강백호, 외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맡아오면서 국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성우 중 한 명이다. 오랜만에 게임 음성 작업에 임하는 강수진씨를 만나 '블루드래곤'에서 어떠한 목소리를 들려줄지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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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랜만에 게임 더빙 작업을 맡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블루드래곤'의 더빙을 맡게 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A : 사실 게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들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분들만큼 게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웃음). 그동안 여러 게임 타이틀을 녹음했지만 제가 직접 게임을 즐길 시간이 적다 보니 '블루드래곤'에 대해서 게이머 여러분만큼 잘 알고 있지는 않아요. 제 전문 분야인 애니메이션보다는 사전 지식이 적지만, 어느 정도 연관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Q : 그동안 애니메이션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오셨는데 게임 녹음의 경우 차이점이 있으신가요?
A :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본질은 같지만 작업 방식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성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교감이 이루어지면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에는 각자의 파트를 따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고 씬, 커트 별로 나누어진 짧막한 부분 단위로 녹음을 하게 되죠.
Q : 그렇다면 아무래도 게임 쪽의 연기가 더 어려우실 것 같은데요
A : 아무래도 그렇죠. 게임 녹음의 경우에는 전후 상황이 연결 되지 않는 상황에서 녹음하는 경우가 많고 짧막한 부분으로 나뉘어진 수많은 부분을 연기하다 보니 순간적인 몰입이라던가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그만큼 집중해서 녹음을 하려고 하죠.
Q : 연세에 비해서 굉장한 미성(美聲)으로 잘 알려져 계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결이 있을까요?
A : 글쎄요 스스로 미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웃음) 다만 나이에 비하면 타고난 목소리가 굉장히 젊은 편이죠. 타고난 것도 크지만 제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젊은 층의 캐릭터들과 잘 어울려서 흡족합니다. 최근에는 캐릭터의 다양화를 위해서 나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 취향 파악에도 노력하고 있구요.
Q : 강수진님 하면 열혈, 근성, 그리고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슈' 같이 나이가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시는데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A : 최근에는 제가 주로 맡았던 미소년 캐릭터들 보다는 보다 연령층이 낮은 어린이용 캐릭터들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기존의 청년 캐릭터들에서 보다 개성 넘치는 어린 캐릭터들을 연기 하기 위해 의도적인 역할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소년, 열혈 청년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변신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 '슈'라는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가요?
A : 캐릭터의 외모는 굉장히 귀엽고 어리게 생겼지만 설정은 16살로 상당히 연령이 있는 편입니다. 기존에 제가 연기해왔던 캐릭터와 비슷한 연령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어요. 일본 버전보다는 보다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연기 해보고 싶습니다. 일본 버전은 너무 어두운 분위가 나더라구요. 앞으로 '슈'라는 캐릭터와 함께 얼마나 호흡을 맞춰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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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앞으로 계속해서 게임 쪽 녹음 작업을 하실 의사가 있으신지요
A : 불러주기만 한다면야 저야 얼마든지 참여하겠습니다(웃음) 다만 요즘 게임 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한글화 작업도 많이 줄어들었네요. 게임 관련 녹음을 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직까지 게임의 오디오 부분에 대한 투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픽, 프로그래밍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디오 부분은 투자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더빙 작업은 멋진 게임에 마지막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과 같은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후배 성우들이 이러한 오디오 작업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성우로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활동도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 성우 외의 활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주세요.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A : 웹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들려주는 애니라디오(aniradio.biz)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도 되는 애니메이션 전문 라디오가 아닐까 싶네요. 지금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애니 음악, 게임에 대한 각 종 정보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송이 됐으면 합니다.
'프로는 아름답다'고 했던가, 베테랑 성우답게 인터뷰 내내 편안하면서도 심도 있는 대답으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강수진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많은 팬들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블루드래곤'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는 3월에 발매되는 '블루드래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