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게임이지만, 기대만큼은...

리뷰를 시작하며...
카오스 블레이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모바일 게임 관련 언론들과 게이머들의 시선은 카오스 블레이드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모바일 게임들을 다루는 뉴스나 잡지에서는 연일 카오스 블레이드가 모든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을 뛰어넘을 대작이라고 표현하였으며, LGT나 SKT의 모바일 게이머들 조차도 이런 게임은 근래에는 드문 블록버스터형 롤플레잉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과연, 그들의 말처럼 잘 만든 작품인지 궁금했지만, KTF에는 워낙 많은 게임들이 런칭을 기다리고 있어서 여러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마침내, 2005년 1월 19일에 KTF에 카오스 블레이드가 런칭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 맞춰서 다운을 받았습니다. 카오스 블레이드, 네가 뭐가 그렇게 잘 났는지 내 눈과 손으로 껍데기를 모조리 홀라당~ 벗겨서 하나하나 밝혀 주리라 다짐을 하면서, 휴대폰을 열고, 실행했습니다.


스토리에 대해서..
처음에 카오스 블레이드를 실행해서 주인공의 대사를 본다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내용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주인공이 갑자기 마성이 폭주한다는 말을 내뱉거나 별안간 주인공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쿠오오~~ 하는 괴성과 함께 칼을 휘두른다든지 하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죠. 그 모습은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책에서 기를 모으는 오공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차츰 플레이를 해보면 스토리를 알게 되어 대강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스토리를 잠시 설명하자면 3명의 기사들이 카오스를 어렵게 봉인 한지 100년 후에 어떤 일이 생겨서 봉인이 다 깨지고 카오스가 부활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플레이어는 봉인이 깨졌는지 확인해 보면서 봉인이 깨진 이유와 카오스의 부활을 막아야만 하죠. 카오스 블레이드의 스토리를 분석해 보면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하면서 약간의 서정적인 느낌을 지닌 스토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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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해서...
기선제압을 할 듯한 웅장한 사운드로 감동을 줬던 타 블록버스터 게임의 배경음악과는 달리 카오스 블레이드의 사운드는 슬픔을 전제로 한 조용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과 성녀의 사랑으로 초점을 맞춘 듯한 감성적인 배경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게임을 할 때는 효과음이 나오는데, 칼로 적이나 어떤 다른 대상들을 후려칠 때의 타격음은 깔끔하면서도 아주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오스 블레이드를 플레이할 시에 나오는 배경음의 구성은 상당히 아쉬웠는데, 그 이유는 플레이 배경음이 나왔다가 나오지 않음을 계속적으로 지루하게 반복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휴대폰이 배경음과 효과음이 동시에 나오지 않음을 생각하고 둘 다 살리는 쪽으로 꽁수를 쓰려한 것 같은데, 결국은 갑자기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생뚱 맞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물가에 돌튕기기처럼 배경음악이 몇 초간만 잠시 나왔어도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는 아케이드냐? 아님 롤플레잉이냐?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뭐니뭐니 해도 난이도와 그래픽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카오스 블레이드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무척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만큼 적들을 죽였을 때 보람도 느끼기는 하지만, 반대로 어렵기 때문에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아서 짜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어렵다는 이유 중에 하나는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아케이드 요소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림 왼쪽 상단을 보시면 주인공의 라이프는 하트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적에게 닿기만 해도 빠르게 깎이는 저 하트표시 라이프를 보면 저는 오락실에서 즐긴 아케이드 게임인 PC原人이 생각납니다. 일반 롤플레잉 게임은 적에게 닿았다고 에너지가 깎이지도 않고, 주인공의 맷집이 저렇게 약해 빠지지도 않았으며, 몬스터의 타격범위도 저렇게 크지 않습니다. 거기다 레벨과 경험치가 없는 것도 롤플레잉 게임이 아닌 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롤플레잉 요소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무기에다 오브를 장착하여 강력하게 육성시킬 수가 있고, 몬스터의 속성에 따라 오브조합을 각기 다르게 해서 타격을 입힐 수도 있으며, 인벤토리도 있는 걸로 봐서는 영락없는 롤플레잉 게임이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아케이드 요소를 차용한 롤플레잉 게임인데, 리뷰를 읽는 게임동아 가족분들의 생각은 이에 동의하십니까?(나중에 이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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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블레이드의 재미
카오스 블레이드만의 고유한 재미를 찾아보자면 먼저 주변인물이 정해주는 퀘스트 같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주인공이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지요. 덕분에, 다음 스토리가 뭐가 나올지 알 수가 없고, 이는 흥미진진 하고도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상황에 따른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책을 읽는다거나 세면대에 서 있는 주인공이 얼굴을 씻어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지요. 거기다 일반 롤플레잉 게임에서 본 이모티콘을 카오스 블레이드에서도 볼 수 있어서 반갑더군요.
다음으로, 오브를 칼에 끼워서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시키거나 오브를 제련시켜 더 강한 조합형 오브를 만들어 장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적들의 속성들이 서로 달라 다른 오브를 장착해서 타격해야 적들에게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가 있으니 재미가 배가 되지요.(속성은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오브들의 속성은 지(地), 수(水), 화(火), 무(無) 등으로 총 4가지의 속성이 있습니다. 적이 고블린 계열이면, 지(地) 속성의 오브를 장착해야 하고, 식물이나 유령, 도깨비 계열이면, 수(水) 속성의 오브, 날아다니는 적이나 키스나이트는 화(火) 속성의 오브, 보스 중에 하나인 아이런 고렘은 무(無) 속성의 오브를 장착해야 적들에게 타격을 많이 입힐 수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카오스 블레이드의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나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비석이나 이정표처럼 생긴 힌트에서 보다 더 자세하게 알 수가 있으니 비석이나 이정표를 보시면 지나치지 말고 한 번씩 읽어보시고, 숙지를 해놓으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그 밖의 느낌
카오스 블레이드는 스토리가 짧아서 그런 지는 몰라도 상점이 하나 밖에 없는데, 스토리 진행 중에 아이템이 필요한 순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를 고려해 중간중간에 NPC로 물약이라도 파는 상인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전투시에는 이동 자체도 느리고, 플레이어 의지대로 조작할 수 없어서, 헛 공격을 하거나 멈춰야 할 타이밍을 놓쳐 적에게 공격당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직선코스나 구부러진 코스에도 게이머가 일일이 조작할 필요가 없는 점은 좋더군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캐릭터가 8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롤플레잉 게임은 캐릭터가 4방향만 가서 딱딱한 느낌이었지만, 카오스 블레이드는 8방향으로 이동 가능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섬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장공간도 2개나 되어 플레이어가 필요한 시점으로 저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물론, 에픽은 저장공간이 3개이긴 하지만...)그래픽도 에픽보다는 좋지 않겠지만, 그렇게 나쁜 그래픽도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평범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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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카오스 블레이드의 리뷰를 쓰면서 나름대로 어떻게 쓸지 고민해 보면서 써보았지만, 그렇게 잘 쓴 것 같지는 않군요. 일단, 카오스 블레이드의 세계에 오시면 주인공이 깨어진 봉인들을 찾으러 가면서 100년 전의 일들을 회상하거나 적들의 계략에 넘어가는 등등의 탄탄한 스토리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게임시간이 짧고, 뉴스에서 떠들 정도로 블록버스터적인 면이 있거나 화려한 마법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 유독 KTF 모바일 게이머들은 실망했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게임을 해보시면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오스 블레이드 만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가슴을 파고 드는 잔잔한 스토리를 가진 약간의 아케이드적인 면을 가진 롤플레잉을 원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다른 이통사의 게이머들 입소문이나 많은 보도자료들에 나온 만큼 그렇게 대단한 게임을 기대하셨다면 번지 수를 잘못 찾으셨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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