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문제로 도마에 오른 e스포츠협회
게임사의 고유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행보에 게임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에만 올인,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를 뒷전으로 미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사의 저작권을 소홀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게임사들은 지금은 괜찮지만 e스포츠협회가 자사의 저작권을 무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 e스포츠 협회, 게임사 저작권 '글쎄'
현재 e스포츠협회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자신들의 고유 콘텐츠 인양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7-8년 동안 방송사들이 만들어온 국내의 e스포츠 계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후 점점 세를 불리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중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한 것. e스포츠협회는 방송사들과의 억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수익을 받아 챙겼지만 원 저작권자인 블리자드를 배제한 후 뒤늦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별도의 라이센스나 제휴의 언급없이 블리자드라는 개발사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다.
또한 협회는 놀란 블리자드가 연락을 취하자 미온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몇 번이나 대화를 시도했다는 블리자드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많이 바쁜가 보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게임 개발사들은 놀라고 있다. e스포츠를 활성화 시키고 힘을 집중시키기 위해 e스포츠협회를 발족하고 힘을 보태주었더니, 이제는 '법도 질서도 없이' 행동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스타크래프트' 이후에 '워크래프트3'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리스타일'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들도 국내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인기를 끌 경우 e스포츠협회가 일방적으로 중계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e스포츠협회의 저작권 문제, '소송감 충분'
법률 전문가들이나 해외 개발사들은 이러한 e스포츠협회의 행보가 '소송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원 저작권자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중계권을 요구하는 것은 '막가파 식' 행동에 가깝다는 것. 원 저작권자들이 법적으로 접근할 경우 e스포츠협회는 '백이면 백' 지게 되며, 벌어들인 수익 이상을 토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해외 게임사의 관계자는 "만약 블리자드가 아니라 우리 회사 게임에 대해 e스포츠협회가 중계권을 주장하고 방송사에 팔았다면 소송도 불사했을 것"이라며 "e스포츠협회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아 애초에 협회가 우리 게임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e스포츠협회의 '피해자'가 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와 같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협회에 돈을 요구할지, 별도의 마케팅적 제휴를 진행할지 알 수는 없지만 블리자드의 입장에 따라 e스포츠협회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의 개발 업체들도 자사의 저작권 문제가 걸린 만큼 협회와 블리자드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 e스포츠협회와 게임사들의 공존, 요원한 일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 및 프로게임단, 방송사들은 e스포츠협회를 중심으로 e스포츠에 대한 모든 일들을 풀어가려 하고 있다. 지금 e스포츠협회를 배제하고 e스포츠를 키울 다른 단체를 만드는 것이 요원해 협회를 대신할 '대안'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사들과 프로게임단, 방송사 등은 e스포츠협회가 빨리 제 궤도에 진입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협회가 제 궤도를 찾을 경우 국내의 e스포츠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 전망해 마지않고 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e스포츠협회지만 지금까지 진행해온 만큼 빨리 제 궤도를 갖추어 정말 국내 e스포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며 "협회가 각 제작사들의 저작권을 인정하고 진실한 파트너로써 다가간다면 게임사들과의 공존도 요원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