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CGM 서든어택 리그
안녕하십니까. 요즘 들어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는 걸 느끼지만 이곳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이하 경기장)에 들어오면 따뜻한 난방과 함께 게이머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잠바를 벗는 얀알바입니다. 지난 24일 경기장에서 클릭게임무비(이하 CGM)가 주최하는 서든어택 리그 4강전이 열렸습니다. CGM 서든어택 리그는 3회째를 맞고 있는 온라인 서든어택 대회로 지난 3일부터 128강전을 통해 가려진 쟁쟁한 팀들이 이곳 경기장에 집결하여 자웅을 가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회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니 만큼 경기에 참여하고, 관람을 하러온 게이머들에게서 기대에 찬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 시작시간이 다가오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참가 팀과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오늘 CGM 서든어택 리그는 접수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유롭게 리그를 관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실제 경기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은 [C.G.M]더법, Ibiss, 2nd.Mirage, 미라클PC방팀 총 4팀 (2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많은 관중들로 경기장이 금방 가득 찼습니다.

대회의 정규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게이머들은 자유롭게 연습을 즐기는 한편 대회를 위한 기본세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행사를 봐왔지만, 행사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은 이 시간을 가장 즐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본 대회의 시작보다는 대회 시작 전 적당한 긴장감과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이것저것 세팅도 해보고 팀원들과 전략을 짤 때 가슴도 콩닥콩닥하고 목은 계속 타고 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리그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CGM 서든 어택 리그의 룰은 수류탄의 투척허용범위나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얀알바의 귀를 솔깃하게 한 룰이 있었죠. 바로 게이머가 경기 중 사망하게 되면 즉시 모니터의 전원을 끄고 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망자에 대해서 조금 강력한 제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이런 룰이 있을수록 순수한 실력대결이 가능할 것 이라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수긍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이미 CGM 서든 어택리그에 자주 참여했던 게이머들은 이런 룰에도 매우 익숙하더군요. 게이머들은 리그의 규정과 일정을 잘 따르고 매너플레이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행사의 주최 측과 게이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리그를 즐기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은 4강전부터 치르는 만큼 경기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본경기외에 다양한 이벤트로 참여하는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3,4위전이 치러진 이후에 펼쳐진 칼전 이벤트 대회가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기 참여자 접수를 받지 않고, 오직 선착순으로만 방에 진입해서 펼쳐진 경기였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더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이 칼전 이벤트대회는 본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제외한, 관전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CGM 서든 어택리그를 관전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관중들에게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면서 행사의 재미가 더욱더 풍부해졌죠. 게다가 총과 수류탄을 제하고 오로지 칼을 이용한 근접전만이 허용되었던 경기였던 만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LCD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던지 얀알바도 정신없이 웃으며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대망의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무려 128강을 거쳐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은 [C.G.M]더법 팀과 미라클PC방 팀이었습니다. 즐거웠던 칼전 이벤트대회를 뒤로 하고 긴장하기 시작하는 게이머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슬슬 입에 침이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세팅시간이 끝난 후 오늘 리그의 백미인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우 익숙한 맵에 단 두 명의 게이머만이 경기에 참여하더군요. 순간 당황한 얀알바. 바로 칼 전이었죠. 비단 저뿐만 아니라 보는 관중들도 의아해했습니다. '첫 경기는 칼 전으로 리더들끼리만 치러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으려는 찰나, 이 경기는 블루 팀과 레드 팀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더군요. 팀 결정도 다소 색다르게 정해지는걸 보니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리더 간 칼 전 경기에서 승리한 [C.G.M]더법 팀이 블루 팀, 미라클 PC방 팀이 레드 팀으로 정해지면서 결승전 제 1경기는 제 3보급창고 맵에서 열렸습니다. 처음 미라클 PC방 팀은 A지역으로 향하는 건물 안에서 빠른 스나이핑으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명의 팀원을 잃고 핸디캡을 갖게 된 [C.G.M]더법 팀은 그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라이플 교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진정한 패배의 상을 띤 후알바의 저주가 미라클 PC방 팀에 강림한 것일까요. 아아.. 정말 곤혹스럽게도 이어지는 경기마다 미라클 PC방 팀이 어이없게 쓰러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C.G.M]더법 팀은 이미 서든 어택에서도 국민 맵으로 꼽히는 제 3보급 창고에서 '블루 팀은 이렇게 하면 승리한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실력으로 승승장구해 나갔습니다.

결승전 제 2경기는 프로방스 맵에서 열렸습니다. 맵 중앙에서 맞닥뜨린 두 팀은 [C.G.M]더법 팀이 적절한 수류탄 투척으로 견제를 성공하였습니다. 무려 3명의 미라클 팀원이 수류탄에 비명횡사(?)하면서 전의를 상실한 미라클 팀은 남은 팀원 2명도 연이어 라이플에 압도당해 첫 경기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습니다. 특히 결승전 제 2경기는 스나이퍼를 맡은 게이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 경기, 매 상황마다 뛰어난 스나이핑 실력을 자랑하며 마치 경기를 지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나이퍼의 뛰어난 활약과 팀원들의 단합으로 [C.G.M]더법 팀은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세트 마저 [C.G.M]더법 팀이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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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기장에서 다양한 FPS게임의 리그가 치러졌지만 오늘의 리그는 손꼽힐 정도로 재미있는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일반인 출입이 가능했던 점과,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대회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한 주최 측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게이머들 또한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고요. 앞으로도 이처럼 참가자와 관전자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행사가 이곳 경기장에서 치러지길 바라면서 이만 얀알바는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