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자존심? 고객이 원하면 뭐든 바꾼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특히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야심작들의 러쉬가 게이머들의 눈과 귀와 손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을 시작으로, 드래곤볼 온라인, 드래곤네스트, 괴혼 온라인, 아이리스 온라인 등이 뒤를 잇고 있으며, 또 테라, 베르카닉스, 패 온라인, 아르고 등 게임포털들이 자존심을 걸고 내세운 게임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 게임들은 신작 뿐만 아니라 구작들과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딱 하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게임의 기본을 바꿀 정도의 큰 변화라도 게이머가 원한다면 바꿀 자세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는 26일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하는 NHN의 테라는 이번 테스트 때 게이머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점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점프 기능은 왠만한 온라인 게임에서 다 지원하는 기능이니 "왜 이게 큰 변화냐"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텐데, 논타겟팅 게임인 테라에 있어 점프 기능의 추가는 게임성과 조작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획 초기에는 없었던 기능을 추가함에 따라 88종이나 되는 캐릭터에 새로운 동작을 추가해야 하며 , 2차 테스트 때 조작감을 인정받은 키 배치도 변화가 필요하다. 테라는 일반적인 MMORPG 게임에서 점프키로 사용하고 있는 스페이스 바에 스킬 사용 기능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결국 개발자들이 초기에 기획한 많은 부분이 게이머들의 의견에 의해 대폭 변경된 셈이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새로 추가된 캐릭터인 이비의 설정을 최근 바꿨다. 이비 캐릭터는 타 캐릭터와의 협동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힐링 같은 특별한 스킬과 함께 무거운 물체와 창을 들 수 없다는 핸디캡 또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비를 키우던 게이머들이 이런 핸디캡 때문에 "물체를 사용해 보스 몬스터를 죽여라" "창으로 특정 몬스터를 잡아라" 같은 특수 임무을 해결할 수 없다는 불편을 호소하자 핸디캡을 없앴다. 대신 힘을 늘리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기 때문에 지능 수치를 올리면 마법의 힘을 통해 물체를 들어올린다는 새로운 설정을 도입했다.

엠게임에서 2010년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5종의 신작게임 중 첫 스타트를 끊은 아르고는 캐릭터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 아르고의 기존 캐릭터들은 마법과 기계 문명의 다툼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반영한 다소 독특한 형태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나, 미형 캐릭터를 추구하는 현재 게이머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스타나 자신만의 이상형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인기 무협 작가 야설록씨가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의 오리엔탈 판타지 패 온라인도 1차 테스트 후 게이머들의 피드백에 의해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게이머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시작으로, 그래픽 쉐이더 적용, 스킬 부분 전체 리뉴얼 등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홈페이지 내 '치우의 노트' 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공개해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루홀 스튜디오의 박현규 게임디자인 팀장은 "테라의 점프 기능 추가는 게임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리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추가했으며,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게이머 피드백에 의해 개선됐다" "앞으로도 항상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테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