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게임 요금제, 이용자들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최근 스마트폰이 이슈가 되면서 덩달아 스마트폰 요금제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갖가지 요금제에 대한 요청이 생겨나고 있고, 이동통신사에서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받아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게임 분야는 그렇지 않다. 정액제와 부분유료화 2개의 큰 틀로 묶여져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며 훨훨 날고 있는 한국이지만, 요금제 만큼은 다채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직장인들, 학생들 모두 '불편해'>

"다양한 요금제가 있으면 검토를 많이 할텐데..지금의 요금제는 정말 불편합니다. 아주 가끔씩만 플레이 하는데 하루종일 플레이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돈을 내야 하잖아요. 휴대전화 쪽엔 30개는 넘는 요금제가 있어 골라 쓸 수 있는데.."

울산시에 사는 직장인 김현철(29) 씨는 최근 A모 게임을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평일에는 여러 바쁜 이유로 주말에만 게임을 하는데 정액제를 그대로 부담하기가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개발사에 요금을 조금 낮추고 나머지 시간을 아이템으로 보완해 주거나 부분유료화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을 해도 '묵묵부답'이기 일쑤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인 이수민(23) 씨 또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선전을 하지만 돈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부분유료화 게임들이 대부분이고, 정액 요금제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만들어놓은 게임들도 많다"며 불평이 대단한다.

이렇게 웬만한 게임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러한 요금제의 불편함을 지적하는 글들이 꼭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요금제는 큰 변화없이 경직된 분위기다.

< 이용자들, 서로간의 충돌 '아이러니'>

하지만 막상 게임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려고 해도 문제는 있다. 게임 개발사들이 속 시원히 요금제를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는 몇몇 이용자들이 요금제 변경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A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게임 내에 몇몇 아이템을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내놓으려다가 고객님들의 반대에 부딪혀 잠정 검토에 들어갔다"며 "마음대로 처리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게이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액제는 정액제여야지 아이템을 파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 이처럼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요금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쪽과 변화를 반대하는 쪽이 맞물려 게임사들이 쉽사리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B 개발사의 한 관계자도 "변경된 요금제를 발표하고자 해도 일부 고객님들의 반대가 완강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게임업계가 인식개선 차원으로부터 해결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진단했다.

< 이용자 편의 부분, 대승적으로 바뀌어야>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가장 요금제를 다채롭게 내놓은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컬러 요금제라는 5가지 요금제로 리니지1, 리니지2를, 3시간 이용권, 30시간 이용권 등으로 아이온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요금제의 특징은 같은 한 달이라고 해도 결제 시간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는 점. 기간은 모두 30일이지만 결제 시간이 요금제마다 다르고, 시간이 적게 지급되는 요금제일수록 보상으로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특별 아이템이 지급된다.

현재 대부분의 정액제 온라인 게임의 경우 실제 플레이 시간이 적든 많은 같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엔씨소프트의 요금제는 플레이하지 못하는 시간만큼의 대가를 실질적인 아이템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형평성을 배려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방식은 플레이 시간에 대한 형평성 배려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으나, 모든 게이머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유는 크게 서비스 개선과 게임사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두 가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결국 서비스업"라고 운을 뗀 뒤 "고객이 되는 게이머들은 각각의 상황이 다르다. 주말에 특화된 요금제, 주중에 특화된 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제가 대폭 생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사에서도 이러한 주장에는 환영하고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다채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면 다양한 수요의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게이머에게도, 개발사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