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성장시킨 뼈아픈 상처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거치지 않고 성공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유명한 발명왕 에디슨조차도 수천 번의 실패를 거친 후에야 전구를 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실패는 성공을 위해 한 번 씩은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는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명 게임포털들에서도 해당되는 이야기로 이들 게임포털들이 반드시 성공만을 거치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지 않았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런 실패작들이야말로 각 서비스 업체들에게 교훈을 남기며 지금의 성공을 있게 한 좋은 약이 돼 줬음은 굳이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인기 게임들을 한데 모은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2005년에 선보이면서 다양한 게임 라인업 확보를 위해 비교적 빈약했던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다수 선보였다.
이때 선보여진 게임으로는 슈팅 게임 '토이 스트라이커', 액션 게임 '에이트릭스' 스케이트 보드를 주제로 한 'SP JAM', 퍼즐 액션 '퍼즐팡', 테니스를 주제로 한 '스매쉬스타' 등이 있었으며, 초반에는 포털의 브랜드파워와 독특한 장르, 귀여운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며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라는 브랜드에서 캐주얼이라는 장르를 쉽게 떠올리기 힘들었을까? 하드코어 롤플레잉 게임계에서의 강력한 모습과는 달리 게이머들을 쉽게 정착시키지 못한 채로 하나 둘 문을 닫으며 캐주얼 게임의 폭은 점차 좁아졌으며, 댄스게임 '러브비트'와 메카닉 슈팅 '엑스틸' 정도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스틸독' '드래고니카' '펀치몬스터' 등의 게임이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사전 테스트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번만큼은'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은 지난 2006년에 XL게임즈의 레이싱게임 'XL1'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인 송재경 대표가 선보인 게임들 중 MMORPG가 아닌 첫 번째 게임이라는 점과 당시 게임으로서는 획기적일 만큼 다양한 튜닝, 사실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성 등을 바탕으로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그러나, 훌륭한 퀄리티 만큼이나 '헉' 소리나게 높았던 게임 사양과 어려운 난이도, 게임성을 무시할 만큼 지나친 사실성으로 인한 흥미도 감소로 인해 일부 자동차 마니아층의 게이머들을 제외하고는 오래 즐길 수 없는 게임으로 인식됐으며, 현재는 '클리핑 포인트'라는 싱글모드 게임으로만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현재 XL게임즈는 크라이엔진2를 사용한 롤플레잉 게임 '아키에이지'를 준비 중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타격감으로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게임은 조만간 실시될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넥슨닷컴의 경우 많은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임팩트를 자랑했던 게임을 꼽자면 역시 '제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06년 선보여진 보인 많은 게임들 중 '빅3'로 불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 게임은 화려한 오프닝과 당시 게임들 중 가장 편리했던 튜토리얼 시스템, 수려한 그래픽 등을 바탕으로 2006년도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멋지게 데뷔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에고패널'이나 일대다 전투 등 게임의 주요 시스템이 해외 인기 게임의 시스템을 짜깁기해 놓았다는 게이머들의 반응과, 최적화 실패로 인한 초반 높은 메모리 점유율, 빠른 콘텐츠 소모 등의 문제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 2009년 서비스 종료로 마무리를 맺게 됐다.
한게임은 지난 2008년 해외 개발사 터바인에서 제작한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톨킨의 인기 소설을 주제로 개발된 이 게임은 원작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 그리고 완벽한 현지화에 힘입어 개발사의 전작 '던전앤드래곤즈 온라인'의 실패를 딛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던전앤드래곤즈 온라인'에 비해 그다지 나아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임UI와 여전히 비호감인 캐릭터 디자인, 노력에 비해 소득이 적은 경제 시스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적용된 정액요금제 등으로 인해 개발사와 서비스사에 대한 불신감만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 게임은 금년 5월부로 국내서비스가 종료됐으며, 해외에서도 가을부터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정책이 변경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해 역사의 뒷길로 사라졌지만, 이들 게임에 대해 어떤 이유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교훈은 그 게임을 서비스했던 게임포털에 게임 퀄리티의 전반적인 향상과 서비스 개선의 형태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게임포털들도 실패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들이 교훈을 얻는 과정은 모두 게이머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반이 될 것이고 의외의 성공을 거두는 게임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게임포털들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도전이 있길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