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연예 기획사의 다음 무대는 모바일게임 시장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이 세 연예 기획사는 국내에서 이른바 '큰 손'이라 불리는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힌다. 2015년 상반기 기준 SM, YG, JYP의 매출액 합은 약 2천5백억 원, 각 회사의 연혁을 합하면 62년에 달한다. 매출 규모와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3사 모두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을 진행 중이고, 그만큼 중복되는 영역이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

smygjy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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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5년 8월 현재 이 3사가 연예계 밖에서 다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무대는 바로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2015년 8월 현재 SM, YG, JYP 세 기획사 모두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슈퍼스타SM타운 이미지
슈퍼스타SM타운 이미지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회사는 SM이다. SM은 지난 2014년 8월 달콤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리듬 모바일게임 '슈퍼스타 SM타운'을 출시했다. '슈퍼스타 SM타운'은 음악에 따라 등장하는 노트를 터치해 박자를 맞추는 리듬 모바일게임으로, SM 소속 연예인의 사진 및 음원이 수록됐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SM이 추콩과 공동유통 계약을 체결해 '슈퍼스타 SM타운'을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알렸으며, 이후 선행 출시된 ‘슈퍼스타 SM타운’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만 가입자 50만 명 이상, 잔존율 50%이란 수치를 달성할 만큼 좋은 시작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은 SM에게 있어 2015년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114%가 증가할 만큼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SM의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소프트 YG 이미지
한빛소프트 YG 이미지

이에 YG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지난 2015년 4월 한빛소프트와 리듬 모바일게임 '모바일 오디션'(가칭)을 발표한 것. 해당 발표에 따르면 YG는 음원, 가수 초상권 등 콘텐츠 일체를 한빛소프트에 제공한다. 한빛소프트 측도 해당 가수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음원, 의상 데이터 등을 개발한다는 뜻을 밝혀 SM의 ‘슈퍼스타 SM타운’과 비슷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매출액 중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리듬 온라인게임 ‘오디션’의 이름을 활용했단 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큐로홀딩스
큐로홀딩스

마지막으로 지난 8월 25일 JYP가 큐로홀딩스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큐로홀딩스는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개그전기’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개발을 위해 국내 사업체들과 협상 중이다. 이번 계약 역시 큐로홀딩스가 JYP 소속연예인들의 초상권과 음원 등을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캐주얼게임 등을 개발하고, 전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난 8월 28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큐로홀딩스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소식과 함께 YG가 리듬 모바일게임의 공동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SM, YG, JYP의 모바일게임 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차이나조이2015 사진
차이나조이2015 사진

세 기획사의 공통된 행보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 시장까지 고려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알렸고, 연예계, 모바일게임 시장 양쪽 모두 중국 시장을 눈여겨본다는 점이다.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SM은 물론,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를 진출시키려는 YG, 지난 8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류상품박람회에서 특별 오디션을 실시한 JYP 등 3사 모두 중국시장을 향해 식지 않는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류 문화의 원조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 연예인들의 파급력은 아직 건재하며, 성장세가 유지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3사의 판단이 엿보인다. 아울러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에게도 이것은 중국의 한류 문화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연예계, 모바일게임 두 업계가 어떻게 ‘이인삼각’을 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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