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펀팩토리, "게임 서버는 빠르게, 콘텐츠 개발에 더 집중하세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야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게임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콘텐츠의 재미입니다. 하지만, 게임 서버 개발에 오랜 시간을 소모하게 되면 콘텐츠가 부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 서버 프로그램 개발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이 아이펀 엔진입니다.”

아이펀팩토리 문대경 대표
아이펀팩토리 문대경 대표

이는 게임 서버 프로그램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펀 엔진을 서비스하는 아이펀팩토리 문대경 대표의 말이다. 아이펀팩토리는 게임 서버 전문 세미나인 아이펀팩토리 데브데이를 통해 게임 서버 개발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는 게임 서버 전문가 그룹이다. 최근에는 지난 3월 28일 4회 아이펀팩토리 데브데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이 주최하는 세미나라면 으레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강조하는 세션이 있기 마련이건만, 문 대표 스스로 자기 자랑 식의 세미나를 지양해 자사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세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 대목이 기자가 문 대표를 만나 아이펀팩토리의 이야기를 듣게 만든 대목 이기도 하다.

문 대표의 말처럼 게임 서버의 개발에는 만만치 않은 시간과 인력 등이 들어간다. 특히, 최근에는 MMORPG나 실시간 경쟁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게임 서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오픈 초기에 서버 문제라도 발생하면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고 해도 게이머의 이탈이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게임 서버는 서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이 좌우된다. 성능이 동일한 물리 서버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해도 서버 프로그램 개발자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개발했는지에 따라 서버의 수용 인원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게임 콘텐츠의 모습까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1,000명이 즐길 수 있는 공성전을 기획했는데, 서버 프로그램이 100명까지만 지원하는 형태로 개발이 됐다면, 1,000명이 즐길 수 있는 공성전의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서버 프로그램의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보면 우리가 흔히 PC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에 따라 속도가 다른 것처럼 서버에서 돌아가는 서버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아이펀팩토리의 아이펀 엔진은 서버 프로그램의 개발을 돕는 엔진입니다. 아이펀팩토리가 가진 노하우와 개발 능력을 활용해 이른바 반제품 형태의 게임 서버 엔진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각 게임인 엔진에 각 게임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붙이면 더욱 빠르게 게임 서버를 개발하고 수월하게 게임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버에서는 서버의 기계(물리 서버나 클라우드 서버 등)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다. 과거에는 서버 프로그램을 바닥부터 만들어야 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로 했다. 대부분의 게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분산화 기술 등 기본적인 것들도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다.

문 대표는 아이펀 엔진이 거의 모든 게임들에 필요한 기본 기능을 갖춰 반제품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이펀 엔진이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해당 기능위에 게임 서버 개발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다. 집을 올린다고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땅을 다지는 기초 공사부터 시작해야 했다면, 이제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기본 뼈대가 주어졌고, 여기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형태로 집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이펀팩토리 로고
아이펀팩토리 로고

때문에 아이펀 엔진을 활용하는 게임 서버 개발 기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인력 투입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 서버 개발의 경우 고급 인력이 필요한데, 고급 인력이 확충이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아이펀 엔진을 활용하면 해당 부분에 대한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다. 서버 전문 개발자들이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에 기반을 둔 아이펀 엔진을 제공하고, 개발사의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기술도 지원한다. 어지간한 문제에 대한 도움은 아이펀팩토리의 홈페이지 내에 마련된 공간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코드를 제공하기도 하며, 많은 요청이 있을 시에는 아예 해당 기능을 아이펀 엔진에 추가하기도 한다.

아울러 반제품 형태로 제공되는 아이펀 엔진을 활용하면 가지는 장점도 있다. 해외에 진출하게 될 경우에도 큰 문제 없이 서버 프로그램만 그대로 해당 지역에 위치한 서버에 올리면 된다. 물리 서버든지 개발머신이든지 클라우드 서버든지 모두 상관 없다. 우리가 흔히 PC용 프로그램을 다른 PC에 설치해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 특화된 기능만 제공하는 것에 비교해 해외 진출에 유리하며, 모바일 플랫폼이나 PC, 콘솔, VR 등 플랫폼도 가리지 않는다.

문 대표는 아이펀팩토리에 서버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베테랑들이 모여 있고, 오랜 기간 게임 서버 개발을 해온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년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나 DB 등에서 열심히 테스트 했고, 실제로 넥슨을 비롯한 국내의 다양한 게임사들이 아이펀 엔진을 사용 중에 있으며, 실제 라이브 서비스 중에 있는 게임들도 상당 수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펀팩토리는 서버 개발을 돕는 아이펀 엔진 외에도 운영을 돕는 아이펀 디플로이도 별도로 서비스 중이다. 아이펀 엔진이 서버 개발 단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아이펀 디플로이는 운영에 도움을 준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문 대표는 개발자 선배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서버 개발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분산처리 등 다양한 서버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만들고 싶다는 호기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자신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요구도 크고요. 하지만, 서버 개발자가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게임을 볼모 잡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을 서버 개발에 매달리면 개발 시간이 길어지거나 콘텐츠가 부실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게임을 빠르게 내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서버를 빠르게 개발하고 콘텐츠도 알차게 준비해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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