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에선 언리얼 엔진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MBC와 KBS 같은 방송국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MBC 디자인센터 강병철 테크아티스트와 KBS 박준균 감독, 신희철 감독이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0'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언리얼 서밋은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과 정보를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먼저 MBC의 사례가 소개됐다. 강병철 테크아티스트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MBC의 예능, 교양, 드라마 CG 작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MBC 디자인 센터는 언리얼 엔진을 '역적'이나 '군주' 같은 드라마에서 합성 소스로 활용했고,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래인간' 등에서 풀 CG로도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이후 언리얼 엔진을 본격으로 사용한 프로젝트는 예능 프로그램인 '두니아'다. CG 작업량도 많고, 미리 만들어도 투표 결과에 따라 불방되기에 작업 속도가 생명이었다고 한다. 실시간 렌더에 강점이 있는 언리얼 엔진이 오프라인 렌더러의 대안으로 본격 활용됐다.

언리얼 마켓 플레이스에 등록된 에셋을 활용한 경우도 있다. '꼰대인턴'에서는 분수효과 극대화를 위해 활용했고, '아이템'이란 드라마에서는 홀로그램 게임화면 연출을 위해 '파라곤'의 캐릭터를 화면에 넣었다.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언리얼서밋 2020 MBC 강병철 테크아티스트

강병철 테크아티스트는 언리얼 엔진의 시퀀서를 프리 비쥬얼 작업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시퀀서는 언리얼 엔진4 의 멀티 트랙 에디터로, 시네마틱 시퀀스의 실시간 생성 및 미리보기에 사용되는 기능이다. 프리 비쥬얼 작업을 통해 촬영 과정 오류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동선 상황 인식 사전 학습 등에 활용한다.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이어서 KBS 박준균 감독과 신희철 감독이 강연에 나섰다. 박준균 감독은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추노와 같은 KBS의 대표 드라마의 VFX, SFX 감독이다. 신희철 감독은 뉴미디어, 디지털 전환 기획에 참여 후 2019년부터 테크니컬 디렉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

신희철 감독은 현재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로 언제든지 미디어를 접할 수 있고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제작비의 증가 등으로 제작 환경도 만만치 않아졌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본격적인 언리얼 엔진 사용물에 대해서는 박준균 감독이 설명에 나섰다. '경계에서'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대규모 전투를 디오라마 스타일로 구현해 선보였다. ‘명견만리'는 마켓플레이스에 있는 언리얼 에셋 등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이후 시민의 탄생 3부작에서는 3.1운동,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등을 현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 냈다. ‘걸레성자 손정도’는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촬영 세트를 일부만 구성하고, 카메라와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세트와 연기자를 한꺼번에 라이브로 촬영해 완성했다.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언리얼서밋 2020 KBS 신희철_사진 왼쪽, 박준균 감독_사진 오른쪽

올해 7월에 선보인 한국전쟁 70년 기획 3부작 '1950 미·중 전쟁'은 언리얼 엔진을 더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프로그래머가 직접 참여해 블루 프린트를 활용했을 정도다. 특히, 바이브 캠을 활용해 언리얼 엔진으로 구성한 화면에 카메라 감독이 직접 들어가서 찍는 화면 연출도 도전했다. 연출자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영상 표현과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는 강점 있다고 한다.

박준균 감독은 제작 시간이 부족하고 높은 퀄리티의 영상 편집이 필요할 때 언리얼 엔진이 좋다고 이야기했으며, 신희철 감독도 앞으로 언리얼 엔진은 방송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활용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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