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양이를 품종별로 모에화하다, '고양이소녀 키우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경기글로벌게임센터에는 특별한 게임을 개발중인 개발사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송경희, 이하 경콘진)에서 운영중인 경기게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독창적인 게임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기 때문.

경기도는 년 간 2회씩 기수 당 10개의 예비 창업자 팀을 선정하여 경기글로벌게임센터에 개발공간을 제공하고 실습교육, 창업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수 인디게임사들의 창업과 개발을 한 번에 지원하는 올인원 패키지인 셈이다.

(미스트게임의 고양이소녀 키우기)
(미스트게임의 고양이소녀 키우기)

본지에서 만난 개발사 미스트 게임(대표 한성권)도 경콘진의 ‘경기게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게임사로, 이 회사는 각각의 고양이들을 품종별로 캐릭터화한 것이 특징인 ‘고양이소녀 키우기’를 최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최신 게임 트렌드인 미소녀와 친근한 고양이를 접목시키고, 여기에 카페 경영까지 더하면서 ‘고양이 소녀 키우기’는 조금씩 매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트게임의 한성권 대표)
(미스트게임의 한성권 대표)

“고양이 키우기는 55종이 넘는 모에화 고양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에요. 만들기 전부터 캐릭터 디자인을 위해 품종 조사를 진행했고 수백 장의 사진을 참고했어요. 고양이들의 특징에 맞춰 캐릭터들의 색상이나 헤어스타일을 달리하고 구분지을 수 있는 과정은 쉽지 않았죠.”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고양이의 품종별 모에화와 각각의 특징화. 한 대표는 각 고양이의 특징과 성격도 다 파악해야 했고, 또 그렇게 파악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아트 분야 연출가의 조언을 구해서 색상이나 디자인까지 완성해냈다고 했다. 본인이 고양이를 좋아하기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성권 대표가 좋아하는 캐릭터 (좌)라이코이, (우)셀커크렉스))
(한성권 대표가 좋아하는 캐릭터 (좌)라이코이, (우)셀커크렉스))

“너무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느긋느긋한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셀커크 렉스’라고 곱슬한 털을 가진 느긋한 성격의 고양이 소녀가 좋고, 하나 더 고르자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친절한 ‘라이코이’도 좋아합니다.”

55개의 캐릭터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모에화 캐릭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셀커크 렉스와 라이코이를 꼽았다. 좋아하다보니 셀커크 렉스 같은 경우 자연스럽게 타이틀에도 나오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양이소녀 키우기 게임화면)
(고양이소녀 키우기 게임화면)

“개발 인원이 부족해 업데이트가 늦고 이벤트를 하지 못해 늘 게이머분들께 죄송하죠. 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신선한 경험과 재미를 주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한 대표는 현실적으로 빠르게 업데이트하지 못하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고 고민하여 ‘고양이소녀 키우기에 더 큰 재미를 담겠다고 강조했다. 또 꾸준히 좋은 게임으로 가꿔가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원래 저는 3D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일했었어요. 그러다 콘텐츠 개발에 아쉬움을 느껴 게임 개발 창업을 하게 됐죠. 하지만 쉽지 않더라구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는데, 경기게임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선정돼 많이 도움받았어요. 이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고양이소녀 키우기,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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