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황회장도 막지 못했다, 비트코인 채굴 뚫린 RTX 3060

근 6개월 전부터 그래픽카드 가격이 크게 급등했습니다. 고성능 최신 그래픽카드를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물이 씨가 마르다보니 100만원대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200만 원 대로 치솟는 등 정가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채굴 열풍이 불어서인데요, 고가의 성능좋은 그래픽카드들이 발매되기가 무섭게 전세계 채굴장으로 흡수되어버리니 물건이 남아나지 않는 거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당연하게도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반도체 제작이 채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PS5나 엑스박스 시리즈엑스 같은 차세대 게임기조차 제대로 생산이 안될 정도죠.

이같은 현상은 결국 선량한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피해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2배 가까운 돈을 주고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거나 혹은 고사양 게임 플레이를 포기하거나 선택 해야하는 상황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엔비디아는 지난 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그래픽카드 'RTX 3060'에 이더리움의 채굴 알고리즘을 감지하면 채굴 성능을 50% 이하까지 낮추는 성능 제한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반 게이머들을 보호하기 위해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채굴용으로 쓰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었죠. 일명 채굴락을 걸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소식에 각종 글로벌 쓰레드에서는 엔비디아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이 폭발적으로 생겨났고, 발표 동영상의 조회수도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채굴락이 해제됐다는 부정적 소식이 또다시 들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카드 정상화의 길이 한층 멀어져 보이는 지금, 게이머들은 또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게 되는 거냐며 푸념을 하고 있네요. 계속 채굴장에 납치되고 있는 그래픽카드가 게이머들의 품에 돌아오는 날이 언제쯤이 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내레이션 : 조영준 기자, 편집 : 길동민(mbfgd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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