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한국은 트렌드세터"

"한국은 트렌드 세터입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이는 금일(12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언리얼 서밋 2021'에서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가 꺼낸 말이다.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서밋 2021'의 개막을 기념하는 인사말을 전하며 한국이 에픽게임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혔다.

박 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와 제이 윌버 부사장은 한국을 찾으며 항상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결국 다른 해외에서도 벌어진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냥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실제 에픽게임즈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일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언리얼 엔진2'를 활용해 개발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다. '언리얼 엔진'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이나 '언리얼 토너먼트' 같은 FPS(1인칭 슈팅 게임) 게임 제작에 활용하던 엔진이다. 슈터 게임에 주로 활용하는 엔진이었기에 광활한 지역을 표현하는 MMORPG에 적합하지 못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선보였으며, '리니지2' 이후 많은 MMORPG가 '언리얼 엔진2'를 활용해 개발됐다. 이런 모습을 본 에픽게임즈는 한국의 개발자를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언리얼 엔진3로 개발한 대표작들
언리얼 엔진3로 개발한 대표작들

이후 '언리얼 엔진3'는 '테라', '블레이드&소울' 등 대부분 PC 대작에 채택됐다. '언리얼 엔진3' 말기에는 한국의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재편됐다. 하이엔드 PC나 콘솔 게임에 적합했던 '언리얼 엔진3'는 모바일 개발이 쉽지 않았지만, 액션스퀘어가 '블레이드'를 선보이고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블레이드'의 사례 덕분에 모바일에 최적화해 재설계한 '언리얼 엔진4'가 등장했다. 언리얼 엔진4는 '히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그랑사가', '오딘' 등 대작 모바일 게임들이 선택하는 엔진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개발자들은 업계를 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였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진 부분 유료화(프리투플레이) 모델이다. 에픽게임즈도 이를 보고 '기어즈 오브 워'같은 패키지 형태를 벗어나 부분 유료화 서비스로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물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포트나이트'다.

박 대표는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분야로 방송, 영화, 드라마를 꼽았다. 한국 영상물은 그간 배우들의 연기나 각본, 연출력 등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시각 효과 등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언리얼 엔진을 도입한 영상 콘텐츠 회사
언리얼 엔진을 도입한 영상 콘텐츠 회사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통한 혁신적인 영상 제작 기법과 스튜디오를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승리호', '스위트홈', '기생충' 등의 제작 과정에 언리얼 엔진이 활용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언리얼 엔진5를 프리뷰 형태로 제공했고, 국내의 게임과 일반 산업 분야의 많은 분이 사용할 것으로 본다. 모쪼록 이번 '언리얼 서밋 2021'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길 바라며, 또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구나'하는 멋진 작품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인사말 마지막에는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가 영상으로 등장해 한국 개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의 사명인 '툴을 제공하는 것'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한편, '언리얼 서밋 2021'은 '언리얼 엔진'을 이용하는 개발자들에게 최신 언리얼 엔진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열린다. 서밋에서는 공통 분야와 '게임', '영화', 'TV & 라이브 이벤트', '건축' & '제조' 등의 분야에서 약 30여 개의 '언리얼 엔진' 기술 강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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