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바쁜 카카오게임즈와 넥슨, MMORPG로 재격돌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넥슨이 연초부터 활발하게 신작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월에는 ‘에버소울’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동시에 내놓더니, 이번 3월에는 ‘프라시아 전기’와 ‘아키에이지 워’로 MMORPG 전면전을 펼치게 된 것.

1월에 각각 선보인 작품들은 장르로 다르고, 비 MMORPG 장르인만큼 매출 상위권을 장악한 MMORPG 장르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이번에는 각 회사의 간판 게임으로 내세운 만큼, 치열한 매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히트2’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치열한 매출 경쟁을 펼친 바 있으니, MMORPG 전면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오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키에이지 워
오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키에이지 워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MMORPG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게임즈가 두 번째 카드로 꺼낸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작 ‘아키에이지’ IP(지식 재산)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오는 21일 정식 출시가 확정된 ‘아키에이지 워’는 모험과 생활 콘텐츠 위주였던 원작과 달리 대규모 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으며, 특히 다른 게임 대비 2배 이상 빠른 전투 속도와 공성전, 해상전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전투로 호쾌한 액션을 강조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가 차별점으로 내세운 대규모 해상전
아키에이지 워가 차별점으로 내세운 대규모 해상전

지난 2월 28일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도 방향성 투사체인 어뢰를 활용해 싸우는 전략적인 해상전과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고 그 과정에서 획득하는 악마의 유물을 특정 NPC에 반납하는 CTF(Capture The Flag) 형식의 콘텐츠인 ‘징조의 틈’, 서버 내 최강자를 가리는 공성전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공성전도 빠르게 추가될 예정이다
공성전도 빠르게 추가될 예정이다

오는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프라시아 전기’는 넥슨이 지난해 대대적인 개발 조직 개편을 진행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IP MMORPG다.

월드 내 21개의 거점이 존재해 누구나 ‘결사(길드)’에 가입해 거점을 소유하고 발전시키는 SLG가 결합되는 등 공성전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세웠으며, 사용자가 스스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몬스터 웨이브를 소환하는 ‘검은칼’ 등 누구나 최상위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오는 30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프라시아 전기
오는 30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프라시아 전기

또한, ‘히트2’에서 선보여 호평받았던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이번에도 적용해, 크리에이터들과 이용자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성전의 대중화를 핵심 컨셉으로 내세운 프라시아 전기
공성전의 대중화를 핵심 컨셉으로 내세운 프라시아 전기

흥미로운 점은 두 게임 모두 MMORPG의 최상위 콘텐츠인 대규모 전투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MMORPG들은 이른바 핵과금러들이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를 주도하면서, 대규모 전투에서 소외된 무과금, 소과금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양사 모두 정체되어 있는 MMORPG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최상위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처럼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사업 모델로 소수의 고액 과금자, 이른바 핵과금러들에게 막대한 과금을 유도해 수익을 올리는 현재의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도 하다.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MMORPG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두 게임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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