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게임도? PC 게임 시장도 '방치형' 인기

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익숙했던 방치형 게임이 PC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단순히 숫자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화면 한쪽이나 작업표시줄에 게임을 띄워 놓고 업무나 공부 등과 병행하는 '데스크톱 상주형'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관련해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 5월 출시된 'TBH: 태스크바 히어로'를 꼽을 수 있다. 이 게임은 작은 창에서 픽셀 영웅들이 자동으로 몬스터와 싸우고 장비를 수집하는 방치형 RPG다.

TBH: 태스크바 히어로
TBH: 태스크바 히어로

특히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조작하지 않는 동안에도 캐릭터가 계속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500종 이상의 장비와 클래스·스킬 조합, 난도별 스테이지 등 일반적인 RPG의 성장 요소를 작업표시줄 크기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성과도 뛰어나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태스크바 히어로'의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는 지난 6월 기록한 54만 6,130명이다. 현재 기준으로도 8만 6,000명이 넘는 접속자 수를 기록 중이다.

물론 이러한 방치형 게임의 인기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15년 스팀에서 '클리커 히어로즈'는 최고 동시접속자 6만 5,882명을 기록했고, 웹게임으로 출발해 2021년 스팀에 출시된 '쿠키 클리커'도 최고 6만 7,867명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PC의 창 기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들이 더해진 모습이다.

러스티 리타이어먼트
러스티 리타이어먼트

대표적인 작품이 2024년 출시된 '러스티 리타이어먼트'다. 화면 하단의 공간에서 로봇들이 작물을 재배하고 자원을 생산하며, 이용자는 간간이 농장을 확장하거나 작업을 지정한다. 최고 동시접속자는 2만 876명으로, 개발자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출시 닷새 만에 10만 장, 2025년 7월까지 55만 장 이상 판매됐다.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고양이가 작업표시줄을 두드리는 '봉고 캣'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게임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 4,508명을 기록했으며, 출시 후 1년 이상 지난 현재도 12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다. 단순한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 수집 요소를 결합해 게임과 데스크톱 장식 프로그램의 경계를 허물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작품이 나타났다. 로드컴플릿이 지난 3월 선보인 '크루세이더 퀘스트: 히어로 타운'은 기존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데스크톱 방치형 RPG다. 화면 한쪽에서 영웅들이 자동으로 전투하고 이용자가 마을과 건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구조로, 최고 동시접속자 8,367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히어로 타운
크루세이더 퀘스트: 히어로 타운

이러한 방치형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밸브는 스팀에 '스팀 방치형 게임 축제'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으며, 스팀에서는 '데스크톱 컴패니언' 태그가 붙은 상품도 500개 이상 확인될 정도다. 농장과 동물 육성에서 낚시, 도시 건설, RPG, 캐릭터 수집까지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방치형 게임의 인기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그저 높은 동시접속자 수를 인기의 척도로만 해석하기는 어렵고, 일부 게임이 스팀 장터 파밍을 위해서 활용됐기 때문이다.

태스크바 히어로 스팀 장터
태스크바 히어로 스팀 장터

'봉고 캣', '태스크바 히어로'와 같은 게임의 경우 일정 시간마다 스팀 장터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한다. 아이템 파밍을 위한 다수의 계정과 봇이 유입되면서 스팀 장터에 과도한 부하를 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물론 '러스티 리타이어먼트'와 '타이니 패스처'처럼 아이템 거래 없이 성과를 낸 게임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시장의 발전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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