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게임에서도 듣는다.

#PC

수많은 축구팬을 들뜨게 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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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피파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스포츠게임으로서 이정도 인기를 달리는 게임은 피파가 유일할 것 같은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발매가 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도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 온 피파 시리즈가 이번에는 한국시장을 공략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한 인상을 풍기며 그 화려한 모습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어떤 무기로 우리 게이머들에게 점수를 얻으려고 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최대의 발전은 그래픽
이번 '피파 2001'이 '피파 2000'에 가장 많이 발전한 부분을 꼽으라면 필자는 고민하지 않고 그래픽을 선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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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전작의 그래픽도 훌륭했지만 이 게임을 하고 나서 전작을 플레이해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EA에서 광고한 바와 같이 이번에는 6명의 세계적인 플레이어들을 모션캡춰하여 게임속으로 불러들였다. 이들을 잠시 소개하자면 앙리(프랑스), 마테우스(독일), 스콜스(영국), 맨디에타(스페인), 다비즈(네덜란드), 쿠카(체코)가 그들인데 어딘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유명선수들이다. 이들 선수들의 모션캡춰로 인하여 게임이 전반적으로 훨씬 부드럽고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의 개성을 표현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몇몇 유명선수만이라도 개성을 살려주었으면 했는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트리플시리즈에서는 유명선수의 동작을 볼 수 있었는데, 축구게임에서는 아직은 좀 힘든가 보다.)

우리의 리그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시아리그로서는 처음으로 k-league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물론 게임의 판매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부분이겠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게임에 우리의 프로리그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가슴 뿌듯한 일이다.

드디어 우리의 음성을 듣는다.
'피파 2001'의 사운드를 처음 듣는 경우에는 귀를 의심하게 된다. TV에서 자주 듣던 신문선 해설위원과 정지원 캐스터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인데 드디어 우리의 언어를 피파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음성녹음도 잘되어 있는 편이어서 게임의 윤활유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물론 가끔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긴하다. 배경음악은 전작이 경쾌한 락이었다면 이번에는 힙합 편곡의 곡으로 바뀌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게임플레이
게임플레이면에서는 전작 '피파 2000'과 비교해 볼 때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다. 전작의 문제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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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지적되었었던 '미드필드 플레이의 생략'과 "특수 기술'의 남발로 인한 개인기 위주의 경기진행이 여전하며, 패스의 종류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도 더 큰 불만은 실제국가와 실제선수를 등장시키는 게임에서 각 선수마다의 차이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A 스포츠의 NBA LIVE 시리즈만 해도 각 선수들의 특징이 대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게이머 각자가 동경하는 선수들을 조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피파에서는 그 점이 부족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비슷한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은 스포츠게임에서는 그리 환영받을 만한 사항은 아닌거 같다.

인터페이스
'피파'시리즈의 조작키는 변함이 거의 없다. 그러기에 새로운 작품을 대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비슷한 아이콘과 사용법은 분명 새롭게 게임을 대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환영받을 사항인거 같다. 그러기에 피파시리즈는 매년 발매가 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게 아닌가 한다. 항상 키보드 방향키를 누르는대로 선수가 이동하고 몇 년전부터 애용해온 A, S, D, W, Q 그리고 ALT키에 대응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이제는 메뉴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준다. 또한 항상 보았던 기능 아이콘이 다시 등장하니 어느 버튼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몰라서 일일이 매뉴얼을 뒤적거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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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점의 변화
이번 '피파 2001'에서는 기본 카메라 시점의 변화가 이루어 졌다. 마치 "UEFA 컵"의 중계방송을 보는 듯한 카메라 시점이 바로 그것인데 전작에 익숙해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약간은 생소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그래서 인지 '피파2000' 카메라 패치가 준비되어 있으니 적응이 힘든 게이머들은 애용하길 바란다.

인공지능의 발전
인공지능은 전작과 크게 바뀐 점이 없다. 골키퍼가 보다 똑똑해졌으나 역시 골 넣기는 쉽다. (매번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골키퍼의 인공지능은 나아지는데 여전히 골을 넣기 쉬운 이유는 무엇인지 상당히 궁금하다.) 플레이어의 수비진을 돌파하거나 패스를 차단하는 기술들은 약간은 향상된 편이다.

멀티플레이 지원
이번 '피파 2001'은 인터넷을 통한 멀티플레이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제 전세계의 게이머들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축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물론 매너를 가지고 말이다.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우리의 게임실력으로 국위선양을 하는 게이머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끝으로
최고의 그래픽과 사운드 그렇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스코어, 피파시리즈의 고정적인 문제다. PC용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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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게임센터의 게임과 다른점을 찾으라면 오랜시간 즐겨야 하는 게임이라는 것인데, 단지 100원을 넣고 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리그 플레이를 즐기며 적게는 몇 게임, 많게는 몇 십 게임까지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이 PC 게임인데, 그러기 위해서 필수적인 사항은 게임의 중독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게임에서는 스타플레이어와 게임데이터로 충분히 그 중독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왠지 피파는 게임센터의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지금도 완성도 높은 게임이지만 시뮬레이션 성격을 조금만 더 강화한다면 명실상부한 최고의 게임이 될거라 믿으며 이만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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