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EA. 축구에서는 과연...

올해도 어김없이 피파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에이 이런 식상한 표현은 쓰지 말라구요?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걸 어떻합니까? 아무튼 94부터 시작해서 이번 2005까지 10년이 넘도록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 피파 2005의 발매가 거의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피파 시리즈의 인기는 예전보다 못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위닝 일레븐 시리즈 때문이죠. 피파2002까지만 해도 EA코리아의 밥줄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이 국내에 발매됨과 동시에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EA가 자존심을 버리고 위닝 일레븐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고 발표한 2004마저도 참패를 거뒀습니다. "피파를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은 위닝 일레븐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죠.

게다가 이번 2005는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 불발로 한국대표팀마저 제외되다보니 이래저래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요, 그래도 스포츠 게임의 종가라 할 수 있는 EA스포츠의 대표작아닙니까! 지금부터 EA코리아에 가서 직접 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해본 저와 함께 EA가 위닝일레븐을 꺾기 위해 준비한 것이 뭐가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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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피파의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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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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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동작
위닝 일레븐 팬들이 피파의 가장 큰 단점이라 지적하는 부분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얼굴을 그대로 복사해놓은 듯한 그래픽 덕분에 초반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 때문에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액션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죠. 위닝 일레븐의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발에 공이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드리블이라든지 매번 비슷한 방식으로 골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공은 둥글다'라는 유명한 격언처럼 아무리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도 자세가 무너지면 어이없는 슛을 쏘고 문전에서 우당탕하다가 어이없이 자살골도 들어가야 진짜 축구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EA가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바로 퍼스트 터치 시스템입니다. 퍼스트 터치란 패스를 받아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패스된 공을 받은 다음 패스를 할 것인지, 아니면 치고 나갈 것인지, 치고 나간다면 어느 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전같으면 공을 받은 다음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다른 동작을 취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제 축구에서 보는 것처럼 볼 트래핑만으로 수비수를 제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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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움직임이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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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받는 동작만으로도 수비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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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 아니라 다른 모션들도 상당히 강화됐습니다. 선수들간의 몸싸움도 확실하게 표현됐고 상당히 말이 많던 슛 모션도 다양해졌습니다. EA의 소개자료에 의하면 공의 높이와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의해 슛 동작이 다양하게 변한다는데 플레이 시간이 너무 짧은 관계로 그건 것 까지는 잘 모르겠고 다만 선수들이 대신 달리는 도중에 슛을 시도하면 차기 좋은 거리까지 맞추고 나서 슛을 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어떤 자세, 어떤 타이밍에서도 강력한 슛을 날리던 이전 작품에 비하면 상당히 사실적으로 변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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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슛도 실감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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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론의 멋진 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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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드디어 로빙슛과 로빙 스루 패스, 그리고 바이시클 슛이 추가됐다는 것입니다.(대부분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니 로빙슛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이고 로빙 스루 패스는 수비수 키를 넘겨서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는 선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패스입니다. 그리고 바이시클 슛은 축구황제 펠레가 처음 선보였다는 슛으로 공중에서 발을 움직여 그 반동으로 슛을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보여서 바이시클 슛이라 한다고 하더군요.)뭐 위닝 일레븐과 비교를 하면 늦어도 이만저만 늦은게 아니지만 피파도 드디어 실제 축구처럼 다양한 골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념할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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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에 걸려 한바퀴 구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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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빙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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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리그가 부럽지 않다
위닝 일레븐이 성공을 거둔 큰 이유는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실제 축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저도 동의하죠. 컴퓨터랑 할 때 보다는 친구들과 하는게 재미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마스터 리그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시간보다는 혼자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을테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하는 연습도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아무튼 지금까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피파의 리그 모드가 이번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드디어 위닝 일레븐의 마스터 리그에 비견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할까요? 가장 큰 변화를 보면 리그 모드에 축구 경영 게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쉽 매니저를 접목시켰다는 것입니다. 챔피언쉽 매니저에서 시합을 진행시키면 공 점유율에 따라 색깔 게이지가 왔다갔다 하는 거 보신적 있죠? 최신 버전은 알까기같은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챔피언쉽 매니저 시리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피파2005의 시뮬레이션 시합 방식이 그것과 거의 흡사합니다. 게다가 감독이 되서 시즌을 운영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리그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코치는 물론 스카우터까지 관리해야 하니 완전 챔피언쉽 매니저 판박이. 물론 챔피언쉽 매니저만큼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조금 간략화된 챔피언쉽 매니저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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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쉽 매니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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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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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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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수 생성 시스템도 상당합니다. EA스포츠의 모든 게임이 다 그렇듯이 이 게임 역시 선수의 얼굴은 물론 액세서리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위닝일레븐의 마스터 리그처럼 시합에서 얻는 포인트를 이용해 경기장과 유니폼, 경기 주심을 구입하는 요소는 당연히 있구요. 적어도 한번 딱 진행해보고 다음부터 안하게 되던 예전 피파의 리그를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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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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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심판을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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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K 리그도 있습니다. 이번에 빠진 것은 한국 국가대표팀이지 한국 선수들이 아예 안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적었는데 이것만 바뀐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경기 해설도 경인방송 스포츠 중계 전담 아나운서인 김동연씨와 MBC ESPN 유럽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씨로 변경됐고 오프 더 볼 시스템, 코너킥, 프리킥 등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도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입니다. 특히 코너킥을 할 때 선수들이 위치다툼을 하는게 정말 실감나더군요. 다만 게이지를 조절하는 방식의 크로스(일명 센터링이라고 하죠)는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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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크레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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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 바로 바로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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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EA
솔직히 말해 저는 EA의 스포츠 게임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 많은 게임 중에서 NBA LIVE 시리즈만 플레이하고 있죠. ^^ 하지만 EA에서 나오는 스포츠 게임을 보면 정말 EA가 무서운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 게임에서 절대지존이라 평가받던 하이히트 시리즈를 결국 무너뜨렸잖아요.(물론 하이히트 시리즈가 자멸한 것도 있지만 MVP 시리즈의 발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피파 2004를 플레이 했을때만 해도 "위닝 일레븐을 벤치마킹해도 별 수 없군"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때의 노력이 지금에서야 발휘되는 듯. 실제 게임이 나와야 확실해지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요소를 볼 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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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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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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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 세팅. 위닝 일레븐 만큼 자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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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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