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도시 건설, 멈출 수 없다
포터블로 즐기는 최초의 심시티
예전 학창 시절, 밤을 새 가며 건물을 짓고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전신주를 세우던 심시티는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즐거움이 그 어떤
시뮬레이션 게임보다 강해서, 아무것도 없던 대지 위에 웅장하게 들어서는 고층 빌딩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흡족함에 스트레스가 풀리던 기억이
난다. 1989년 맥시스에 의해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심시티 시리즈는, 이후 다른 심시리즈들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되었음과 동시에, 점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 최근에는 심시티 4, 심시티4 러시아워까지 출시되었다. 지금 소개할 심시티 DS는 바로 이 심 시리즈 중 최초의
포터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PDA나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정규 버전이 있지만 실제 포터블을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은 이번
심시티 DS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심시티 DS의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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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전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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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과연 DS의 2개로 나뉜 화면에 어떻게 대응해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실제 PC 버전에서는 한 화면상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어 복합적인 판단을 한 번에 해야 했다. 반면 실제로 본 DS의 화면은 단순 명료하게 위쪽은 실제 만들어진 도시 화면, 그리고 아래쪽은 자료와 건설 화면이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툭툭 건드려서 실제 화면과 비교해 가며 도시 건설을 주도할 수 있었다. 무척 좁은 화면이어서 돋보기 기능은 필수였지만 그나마 2개의 화면이어서 나름 분석적인 사고와 게임플레이에는 도움이 된 듯 하다.(그래도 역시나, PC화면으로도 부족했던 도시 보기 기능이 이렇게 작은 휴대용 게임기에서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없다는 것은 한 눈에 자신이 만든 도시를 보는 즐거움을 뺏은 것이어서 아쉬움이 크다)튜토리얼도 완성도가 꽤 높다.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을 위함인지, 튜토리얼은 방대하면서도 알찬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다. 무려 15가지에 달하는 항목으로 구분해서 각 항목마다 적절한 예제를 보여주면서 실제 게임 화면을 터치하게 만들기 때문에, 게임 중 막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튜토리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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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청년 기훈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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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히 갈리는 장단점
심시티 DS는 의외로 게임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는 게임이다. 이것은 휴대용이라는 장점과 함께 이전 PC버전에서 보여줬던 진화된
장점들이 상당 부분 삭제되어 있는 것 때문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지하체계가 없다는 점이었다. PC버전에서 볼 수 있던 하수관로나
지하철 등이 전혀 없다. 교통 문제도 일반 도로와 철도 등 2개의 단순 설치 외에 다른 것은 없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 펌프장을 설치해 주는
것으로 모든 물 관련 문제는 해결된다. 전기 역시 도시와 발전소를 연결만 해 주면 상당 부분 해결된다.(발전 용량은 물론 도시가 커지면서
추가로 필요하다)이 부분은 심시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DS 자체가 라이트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 많아서,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되는 의견은 마찬가지로 그 동안의 심시티 팬이라면 복잡하지만 이런 잔재미가 빠져있어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랜드마크 건물의 패스워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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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낙서에 직접 사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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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의 그래픽은 작지만 최대한 디테일을 살리려는 노력을 한 듯 하다.(전체적으로 본다면 심시티DS의 그래픽은 PC버전인 심시티 2000과 심시티 3000 사이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건설 모드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특정 건물을 클릭하면 상단 화면에 건물의 설명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꽤 실제 건물과 유사하다. 또한 상단 화면에 보이는 전체 도시 화면에서도 나름 입체감을 살려 실제 건물을 재현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건설 화면의 인터페이스나 디테일적인 측면을 따져 보자면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게임을 해 보면 알겠지만, 방향키를 이용해서 이동을 해야 하고, 작은 바둑판 위를 터치펜으로 클릭하는 것은 다른 곳을 잘못 누를 확률을 높여준다. 마우스 커서의 뾰족한 끝 부분이 아니라 뭉툭한 펜의 끝 부분이어서 더욱 그렇다. 돋보기로 확대해 지정하면 더 낫긴 해도 작은 화면을 꽉 채워서 클릭하는 것만큼 답답해 보이는 것도 없다. 그래서 일시 정지 상태에서 건설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고 클릭하는 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데이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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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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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그래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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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설정 화면
게임 저장의 방법도 단점 중 하나이다. 저장 파일은 오로지 한 개 밖에 없다. 지금 상황이 맘에 들어 저장했다 조금 지나서 도시가 풍비박산이 난다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도시의 현재 상태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3개 정도는 저장할 수 있게 해 줘야 제대로 도시를 원하는 방향으로 건설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여기에 더해, 세이브 시간도 대단히 길다. 저장 버튼을 누른 후 문서를 읽는듯한 화면이 오래 흐르고 난 다음에야 저장이 된다. 저장 버튼만 눌렀다고 저장이 된 줄 알고 그냥 파워오프해 버린다면 이전 세이브 시점으로 되돌려져 있는 도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건 PC버전에서도 그랬지만 도시가 점점 발전될수록 화면 버벅거림이 늘어난다. 모든 부분에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게임 자체가 무거워지면서 이동이나 건설에 딜레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DS의 어쩔 수 없는 CPU 문제라고 할지라도, EA가 심시리즈에서 잘 하는 무턱대고 마구 버벅거리기 신공을 여기서도 맛볼 줄은 몰랐다. 적어도 DS 게임은 상쾌한 최적화에 길들여진 유저들이 많은지라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거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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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세이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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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플레이시 보내지는 시장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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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가 높은 특수 건물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심시티 DS의 가장 큰 장점은 밤새워 PC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완성도는 보장되어 있고, 또 심시티의 팬이라면 앞서 언급했던 단점은 수용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더해 휴대할 수 있다는 효용성을 보태주면 게임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 언제, 어디서든지 심시티의 자기 도시를 뚝딱거리면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 심시티가 나왔을 때는 생각조차 못했을 생각이다. 굳이 PC 앞이 아니더라도 시간만 난다면 심시티를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심시티 DS에 의한 심시티 마니아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본다. 또한 화면이 2개로 바뀌면서 같은 화면에 중첩되는 이미지를 클릭해서 봐야 했던 PC버전을 생각한다면 DS의 이중 구조는 참 명쾌한 면이 있다. 아래쪽은 건설사가, 위쪽은 소비자가 보는 화면이라고나 할까? 이런 점은 전체 도시 구성을 실제 조성되어 있는 화면으로 보면서 물밑 작업처럼 사이에 빠진 부분을 채워줄 때 유용하게 사용되어 무척 효율적이다. 그래서 휴대할 수 있다는 점과 2개로 나눠진 화면은 심시티 DS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려워, 어려워
신경 쓸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은 게임이 그만큼 쉬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심시티 DS는 이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 준다. 게임이
어렵다. 도시를 제대로 완성시키고 고층 빌딩으로 가득 찬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게이머가 들여야 하는 공이 무척 많다. 그리고 알려져
있는 요령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빡빡한 고층 빌딩군으로 인구가 가득 찬 튼실한 도시가 되는지를 알기가 힘들다. 시민이 원해서
주택지역을 설정하고 잠시 있으면 바로 건물이 들어서고 열심히 발전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낡은 집으로 주변이
슬럼화된다. 주변에 적당한 공원과 호수, 그리고 도로가 크게 인접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나름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초반에 설치할 수 있는 발전소를 보더라도 석탄을 활용한 발전소를 처음에는 지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중에 도시가 발전한다고 해도 과다한 설치 비용으로 원자력 발전소 등을 짓기가 어려운데, 이것은 다른 면에서 환경 문제를 야기시켜 좀 더
나은 도시 건설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된다. 이처럼 몇 가지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환경 덕분에 제대로 된 도시를 건설하기가 무척
어려워서, 제한된 자원으로 나만의 꿈의 도시를 만든다는 게 조금은 멀게만 느껴진다. DS의 장점을 살려 무한 자원을 제공하면서 원하는 도시를
만드는 모드도 하나쯤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이벤트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비서의 요청으로 시장실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 민원인이 내방하거나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줄 박사가
찾아오는 경우인데, 박사는 주로 선물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민원인은 같은 사람이 반복해서 같은 민원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골치 아프다. 방문하는 사람도 제한적이어서, 주로 대여섯 명이 번갈아 시장실을 방문한다. 예를 들어 여고생 지연은 동물원이나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오는데, 항상 똑 같은 멘트에 똑 같은 동작을 반복해 나타나 시간을 허비하는 것 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겠다고 서약했다가 안 해 주면 특별히 제재가 이뤄지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게임 중에 비서의 머리 위에
느낌표가 발생해 누군가 시장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아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박사는 선택권 없이 반드시 시장실에 가야 한다고
비서가 다르게 얘기한다)
그리고, 이런 민원의 경우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의지 표시로 서약을 하게 되는데, 그 서약이라는 게 처음에는 풀 사인을 하다가 나중에는 줄만
긋거나 점만 찍어도 된다는 것을 알고 대강 처리해 버려 구속성이 약하다. 민원인이 방문하고 사인으로 확답하는 과정 자체가 이벤트라기에는
느슨하고 긴 편이다.
민원인 방문 외에 나오는 이벤트로는 산타클로스의 방문이나 불꽃놀이를 들 수 있다. 느닷없이 하늘 위에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선물을 뿌린다는
설정인데, 그냥 미니 게임 정도로 보면 된다. 불꽃놀이 역시 시장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시민을 즐겁게 해 주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어서 약간의
상금을 얻는 것 외에 큰 재미는 없다. 이밖에 연말이 되면 정산해서 흑자인지 적자가 났는지를 비서가 알려주는데 역시 형식적인 반복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

시장실로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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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의 새로운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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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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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로 초토화된 도시를 살리는 미션도 있다
비밀을 풀어보자
심시티 DS는 숨겨진 비밀 열쇠가 많다. 예를 들어 건설 화면에서 원하는 아이콘을 클릭했을 때 물음표가 있는 건물이 있다면, 그 부분을
클릭한 다음 START 버튼을 눌러주면 해당 아이템이 오픈된다. 너무 쉽지만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열리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그리고
랜드마크의 경우는 박물관에 가서 랜드마크를 선택하고 특정 패스워드를 쳐 넣으면 해당 건물이 오픈된다. 여기에는 닌텐도의 게임에 등장하는
쿠파성과 같은 가상의 건물도 포함되어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한다.(패스워드는 Ign.com과 같은 외국의 게임 포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비밀 외에 고층 건물을 올린다든지, 상업지대나 공업지대를 활성화한다든지 하는 비밀은 여러분이 직접 풀어보기 바란다.
Tutorial에서도 알려주지만, 이런 도시를 발전시키는 요소는 기본적인 요건 충족이 되어야 하는 것 외에 그 무엇인가 조미료처럼 첨부되어야
하는 요소가 반드시 있어서, 그냥 똑 같은 패턴으로 플레이해 보면 어딘가 다른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음표에 숨겨져 있는 비밀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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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콘을 해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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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두 가지 건물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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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건 모드의 미션 제시 화면
심시티 DS의 평가
결론을 내리자면, PC의 심시티를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분명히 실망감이 있다. 복잡하게 얽히던 지하모드도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게임이 무거우며,
단순하게 반복되는 여러 이벤트 덕분에 흡입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만들어서 신경 쓸 부분을 줄였고 무엇보다
휴대용이라는 점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심시티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생겼다.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 심시티를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휴대용이라는 이 장점이 이번 심시티
DS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래도 바란다면 다음 시리즈는 좀 더 유연한 게임 구동과 잔재미가 추가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내린 필자의 결론.
좀 덜 떨어지면 어떠냐? 가지고 다니면서 도시 건설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는데.

고밀도 주택의 하나인 트윈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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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탄원서의 승낙을 묻는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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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지역의 공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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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화면의 메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