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맞은 게임업계, 게이머들 상대로 '낚시'
해마다 게임사들이 거짓말에 열중하는 유일한 날이 바로 만우절이다. 이번 해에도 역시 만우절을 맞아 게임사들의 익살스러운 거짓말이 게이머들을 상대로 '낚시'를 하고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 화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선두로 게이머들에게 만우절 유머를 선사했다. 바로, 아이온 2.0 업데이트 '용계진격'의 최초 공개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동영상은 초입 부분부터 게임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제부터 용계로의 진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이어서 이어지는 장면은 대구 지하철 1호선 용계역의 주변 풍경영상. 지하철 역을 '인던'으로, 용계역 주변의 강아지를 '몬스터'라 칭하는 부분에 이르면 게이머들은 그제서야 이 영상이 만우절 영상이라는 것을 알고 웃음을 짖게 되며, 마지막 보스 몬스터를 처리하는 장면을 보면서 웃음보를 터트리게 된다.
매년 만우절마다 8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의 신 유닛 타우렌 마린 등을 공개하며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줬던 블리자드도 이번에도 만우절을 맞아 게이머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자사의 인기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와 스타크래프트 2에 만우절 루머를 유포한 것.

블리자드는 만우절 WOW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부터 오는 4월 7일까지 아서스의 룬검 서리한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동안 하루 한 번씩 '산드라고사'를 처치하면 서리한을 얻을 수 있다고 게이머들에게 알린 것.
하지만 이 이벤트는 얼핏 실제 이벤트로 보이지만, 이벤트 내용을 조금만 읽어보면 블리자드의 만우절 농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벤트 몬스터의 이름이 WOW에 등장하는 '신드라고사'를 패러디 한 '산드라고사'라는 점과 화면에 나타나는 자판과 화살표를 마치 리듬 액션 게임처럼 빠르게 입력해야 하는 게임 방식 때문이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효과 역시 '다른 게이머에게 자랑하기 두루마기 10장', '위조된 회수권은 받지 않습니다', '공대장을 맡았을 때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변합니다' 등의 익살스러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스토어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2의 바퀴, 암흑 기사 스태츄, 유령 등의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 피규어는 모두 잠복 및 영구 은폐 상태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이를 보기 위해서는 내년 4월 1일 출시 예정인 관측선(Observer)을 구매해야 한다고 해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본의 게임 제작사 세가는 자사의 간판 게임인 '버추어파이터'를 소재로 한 만우절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 쇼다운'의 영상은 얼핏 '버추어파이터5'의 최신 버전 소개 영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버추어파이터'의 캐릭터들이 실제 게임과는 전혀 무관한 공중콤보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나 볼 수 있는 승룡권과 파동권을 사용하며 대전을 펼치는 영상이다. '버추어파이터'의 최신작을 기다리던 팬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대로 게임이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넥슨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 다소 여운이 남는 '진실 혹은 거짓' 만우절 이벤트를 실시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던파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번 만우절 이벤트는 총 세 가지로, 던파의 연애 시뮬레이션 버전의 영상 공개과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와 '사립 정글고등학교'의 캐릭터 아바타 출시, 그리고 신 캐릭터 전직 동영상 공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게이머들에게 진위여부를 놓고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로 던파 내에 '마음의 소리'와 '사립 정글고등학교'의 캐릭터 아바타가 실제로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특히, 만우절 이벤트 페이지의 최하단의 '모두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인해 게이머들은 실제로 아바타가 등장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