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입성한 ‘헬게이트’, 과연 성공의 문은 열릴까?

한 번 무너진 게임이 다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일반 게이머들부터 게임 전문가들 대부분은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다. 어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 그렇듯, 한 번 눈 밖에 난 게임이 다시 시장 내 주목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렵고도 먼 길이다.

지난 4월6일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 런던'이 대규모 확장팩 '헬게이트 : 도쿄'를 추가했다. 많은 문제를 앓고 있던 북미 버전 클라이언트를 한국식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헬게이트 : 도쿄'는 국내 시장 내에서 가능성이 있는지를, 그리고 한빛소프트의 개발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잣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 런던에서 도쿄까지, 어떤 수정들 거쳤나>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헬게이트'는 어떤 부분들이 개선됐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클라이언트 전체가 북미 버전에서 한국 버전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클라이언트는 전체적으로 용량부터 사양 등 최적화가 이뤄졌으며, 수정 자체가 불가능했던 버그들도 상당 수 사라졌다.

또한 초반 '튜토리얼' 지역이 새롭게 생겨나서 처음 '헬게이트'를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 단계를 배울 수 있게 됐으며, 게임 내 버그 및 난이도 상승의 요인이 됐던 몇몇 퀘스트들이 제거 됐다. 특히 게임 구조상 문제가 됐던 특정 무기 퀘스트 등이 개선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레벨부터 진입이 가능한 도쿄 지역은 신규 퀘스트부터 아이템, 그리고 기존에 볼 수 없던 지역과 악마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도쿄의 특정 지역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스테이지다. 도쿄의 롯폰기, 시부야, 하라주쿠, 에도성 등 일본을 대표할만한 지역은 꽤나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

또한 동양적인 정서에 어울리는 악마들도 이번 콘텐츠의 핵심 중 하나다. 그 동안 '헬게이트 : 런던'에 등장하는 악마는 보스를 제외하면 다시 부족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매번 능력치와 공격 방식만 약간 차이가 나는 형태를 띄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이에 불만을 제기했었다.

도쿄에 추가된 악마들은 그 수가 매우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겹게 봤던 런던의 악마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과 색다른 공격 방식 등을 더해 기존 게이머들에게 확실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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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이 잃어버린 재미, 도쿄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수정을 거친 '헬게이트'가 정말 재미 있는지다. 클라이언트를 분석하고 변경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게임이 정말 한국 게이머들 입맛에 맞게 나아졌는지는 한 번 따져 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여전히 게임 속에는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퀘스트부터 복잡하고 난해한 아이템, 생각 보다 어려운 조작 등 라이트 층 게이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요소가 산재해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빛소프트는 게임의 기본인 UI부터 기본적인 형태의 대한 수정은 전혀 고치지 않았다.

사실 '헬게이트'를 한국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제를 고치고 클라이언트를 변경하는 것을 떠나 기본적인 게임에 대한 성향부터 살펴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헬게이트'는 일반 게이머들이 알지 못하는 클라이언트의 차이와 몇몇 과정만 달라졌을 뿐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북미식 '헬게이트'다.


그 덕에 초반부터 '헬게이트'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밸런스 문제는 아직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직업간의 격차부터 무기 간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간의 교류와 협력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오는 도가 지나친 캐시 아이템은 한빛소프트의 확실한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헬게이트' 게이머들이 가장 지적하는 불만 중 하나다. 물론 게임이 수익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처럼 약간 불안한 모습을 띄는 '헬게이트'에서는 게이머 전체를 납득 시키기엔 다소 무리다.

게이머이 유료 아이템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버그가 없는 그러면서도 재미가 충실한 게임성을 가진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헬게이트'는 도쿄 입성을 성공 시킨 이후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버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예전처럼 말도 안될 정도로 심한 버그는 아니지만 작은 버그만 봐도 예전 버전 지옥의 문이 떠오르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조차도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물론 한빛소프트가 고생을 안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연히 그 동안의 힘겨움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성급하게 마신 물에 체할 수 있다. 지금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도쿄로 다시 시작된 한국식 지옥의 문을 활짝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라이언트나 게임 속 코드만 한국화 시키는 것보다 조금 더 차근차근 지옥의 문을 다듬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열린 것은 도쿄이지만 즐기는 사람은 한국 게이머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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