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체제 개편으로 중장기 성장 ‘승부수’
브라우저 게임의 범람, 경쟁적 M&A, 스마트폰의 확산 등 게임시장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국내 게임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당장의 수익'보다 '중장기 사업 발전'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변화의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각 게임사들 내부에서 다채로운 형태의 체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이유다.
지난 3월8일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CJ인터넷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남궁훈 신임대표의 취임과 함께 CJ인터넷은 8본부(실), 2담당, 45부서(팀) 등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3본부, 12사업부(실) 체재로 통합하여 사업부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일, 웹게임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전략기획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마케팅 실과 해외사업부를 퍼블리싱사업본부 아래 둔 점이다. 서비스 운영을 위한 서비스 운영실을 신설한 것도 강수다.

이러한 CJ인터넷의 변화는 게임 퍼블리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를 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훈 대표의 회사 운영 의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개편 후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CJ인터넷은 개선된 움직임이 일부 보여지고 있다. '칠용전설'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60만명을 기록한 '미스터CEO' 외에도 '웹삼국지' '무림영웅' 등 브라우저 게임의 라인업이 탄탄해졌다. '주선온라인', '서유기전', 차주에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배틀스타' 등 온라인 게임 라인업도 확충됐다. 과거 같으면 한꺼번에 진행되지 못할 분량의 일인데도 체제 개편 후 움직임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특히 서비스 운영실 운영에 따라 게이머들에 대한 대응이 향상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점, '마블박스' 등 신규 플랫폼의 확충 등 전문가들은 CJ인터넷의 체제 개편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대변되는 강원랜드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게임업계에 강렬한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경영기획팀을 전략기획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바꾸고 독립된 감사팀을 신설하는 등 기존 2본부 7개 팀을 2본부 12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게임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퍼블리싱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세분화하는 확대 개편을 단행했다. 본부 아래에 게임사업 기획과 관리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업팀을 비롯해 서비스개발팀, 게임운영팀을 신설해 조직역량 강화 및 업무의 효율성에 주안점을 둔 것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 소속이었던 노철 게임사업본부장 영입, 케이비온라인과의 '슈퍼다다다' 퍼블리싱 계약 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게임 사업이 본격화 됐음을 알리고 내부 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게임하마' 포털을 런칭한 동양온라인의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동양온라인은 게임하마를 런칭하면서 과거에 자사가 운영하던 타이젬바둑 부서와 게임포털 피그윙으로부터 게임하마를 분리시켰다. 심호규 본부장이 직접 게임하마를 관리하면서 별도의 체계를 갖추어 브라우저 게임을 체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컴투스와 넥슨모바일은 급속히 진행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맞추어 스마트폰 개발부서를 별도의 부서로 세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OS 분야에서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등에 완전히 밀리자 기존의 디바이스 사업부장을 내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조직개편에 한창이다"라며 "적절한 조직개편은 회사의 성장을 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 10년 동안 급진적인 성장으로 그동안 쌓였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재정비할 시점에 이른 것도 조직개편 붐이 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