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가라, 게임업계 야구 마케팅 '맞불작전'
'세계 최대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한국을 뒤덮고 있다. 지난 12일 그리스전과의 첫 월드컵 32강전은 전국에서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응원 인파가 거리에 나섰다. 2대0의 짜릿한 승리를 더해 16강 진입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그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월드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 또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만해도 '축구에 야구가 완전히 묻힐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게임업계에서는 축구에 대응하는 야구 마케팅이 활개를 치면서 동반 스포츠 붐이 일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9일 CJ인터넷은 'CJ마구마구배 사회인 야구대회'를 실시한다고 밝히며 월드컵 열기를 정면 대응했다. 넥센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총 128개 팀이 참여하는 토너먼트 대회로 오는 7월10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CJ인터넷은 우승팀의 경우 '마구마구 공식 사회인 야구단'으로 선정하며, 상금 200만원과 팀 전원에게 50만 거니(게임 머니)를 증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구단 코치의 원 포인트 레슨 수강 및 프로2군 선수들과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했다.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넷마블 마구마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팀원 전체의 '마구마구' 플레이 합산 횟수 랭킹이 높은 순으로 참가팀을 선발한다. 참가팀은 다음달 5일 발표된다.
또 CJ인터넷은 '마구마구' 첫 프로리그인 G마켓 프로리그 본선 대회를 지난달 29일 용산e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 한편, 자사의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마구마구' 야구 게임에 특수 능력치를 더한 가수 카라의 응원카드를 내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그리스전이 있던 지난 12일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컴투스프로야구2010-KBO'의 야구팬들에게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 가르시아 선수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날 행사에는 '컴투스프로야구2010-KBO' 홈페이지에 사연을 보내 당첨된 20여 명의 야구팬들이 초대됐으며,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야구용품 등에 선수들의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고 궁금한 내용들을 직접 선수들에게 물어보는 등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와이티 미디어는 아예 야구를 테마로 한 'KBS 천하무적 야구단'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KBS 2TV의 인기 오락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된 이 게임은 실제 야구경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전략적 상황을 보드게임 안에 담아냈다. 62장의 게임카드와 야구장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보드판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홈런, 데드볼, 포볼, 도루, 희생번트, 뜬공, 병살타, 삼진아웃 등 야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KTH는 오는 24일까지 '와인드업'에 추가 구단운영 자금을 지급하고, 게임머니와 아이템 제공 등의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엔트리브소프트는 '프로야구매니저'에 친선 경기 업데이트를 하는 등 인기 몰이에 나섰다. 네오위즈 또한 자사의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하는 '슬러거'에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 못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업계의 움직임에 "최근 29시즌 만에 1억 명의 유료 관중을 돌파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의 열기는 월드컵이 한 순간에 앗아갈 정도로 약하지 않다"라며 "게임업계에서는 월드컵 기간이지만 꾸준한 야구 마케팅으로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