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오래되면 고장나는 게임기들, 어떻게 관리해야 하오리까!!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3월 1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래된 게임기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만든 게임기라도.. 오래되면 탈이 나는 법]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오늘도 겜덕연구소에 잘 맞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년이 넘는 기기들, 탈이 나기 마련이죠. 어떻게 해야 고장도 널 나게 하고 잘 관리했다는 얘기가 나올까. 그런 것들을 좀 궁리해보시겠다는 거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통계가 나온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래도 저희 주변에 전문가들이 많지 않습니까.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엄선된! 내용을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좋네요. 레트로 게임기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게임기도 게임기지만 게임기판의 보관이 골치아프더라고요. 그 부분까지 다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게임기와 팩, 기판 다 좋습니다. 한 번 폭넓게 다뤄보시죠 ^^

[게임기,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을까]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본격적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일단 게임기라는 게 어린 시절에 즐기다가 꽤 소외됐던 경우가 많을 거예요. 창고 어딘가 박스에 묵혀있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 방치되었을 수도 있죠.

그러니 일단 레트로 게임기를 창고에서 발견하거나 혹은 새로 구입하게 되면 깨끗하게 청소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기자 : 역시 그게 중요하군요. 청소... 당연한 얘기죠. 일단은 중고일 확률이 95% 이상일테니 청소가 중요하다는 것! .

(게임기 패드만 닦아도 까만 때가 나온다.. 누가 만졌을지 알고 그대로 둔단 말인가?)
(게임기 패드만 닦아도 까만 때가 나온다.. 누가 만졌을지 알고 그대로 둔단 말인가?)

(최소한 손이 닿는 겉부분이라도 닦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손이 닿는 겉부분이라도 닦는 게 중요하다..)

조기자 : 새로 게임기를 들이면 무조건 닦아야죠. 최소 물티슈로 손닿는 부분이라도 닦아야 되는 거죠. 특히 요즘은 코로나 등 전염병도 돌고 있는 중이니까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당장 바빠서 분해하기 어려우면 겉이라도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팩도요.

조기자 : 게임 팩도 중요하지요.

꿀딴지곰 : 보통 게임팩에 대해서는 애틋한 추억이 있지 않습니까? 자기가 주로 하는 게임팩이 있는데, 그 팩이 인식이 잘 안되면 뽑아서 입으로 후후 불어준 다음에 다시 꼽는 거요. 예전에 재믹스나 패미콤 하시던 분들은 대부분 이런 추억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이런 추억이 있을 터..)
(다들 이런 추억이 있을 터..)

조기자 : 하핫 당연하죠. 팩을 훅훅 불던 건 정말 추억이지요. 인식이 잘 안되면 몇 번이고 다시 호호 불어서 꽂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그렇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사실 부는 건 그냥 기분 전환이라고 할 수 있고요, 사실 팩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뭐냐면..

조기자 : 뭡니까?

꿀딴지곰 : 바로 알콜솜을 통해서 면봉으로 팩 슬롯 부분을 문질러주는 겁니다. 지우개로 문지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는데, 알콜 솜이 가장 확실하지요.

(팩슬롯을 닦아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팩슬롯을 닦아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찌든 때를 제거..인식률이 올라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찌든 때를 제거..인식률이 올라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슬롯 부분도 알콜로 닦아주면 팩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
(슬롯 부분도 알콜로 닦아주면 팩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

꿀딴지곰 : 또 하나.. 충격적인 얘기를 해드리죠.. 오래된 게임기를 구입했으면 무조건 속을 봐야합니다.

게임기가 보통.. 따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용자분들이 게임을 즐기다가 자러 들어갔을 때,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 벌레가 게임기 안에 알을 까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게임기를 들여와서 분해했는데 그 안에 오래된 게임기 안에 바퀴벌레 시체가 드글거리던 적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겁을 했던지요 ㅠ_ㅠ

(해외에서도 PS4에 바퀴벌레가 그득했던 사례가 있다... 극혐 ㅠ_ㅠ)
(해외에서도 PS4에 바퀴벌레가 그득했던 사례가 있다... 극혐 ㅠ_ㅠ)

(닌텐도 위를 뜯었을 뿐인데.. 바퀴벌레 가족들이 인사를 한다.. ㅠ_ㅠ)
(닌텐도 위를 뜯었을 뿐인데.. 바퀴벌레 가족들이 인사를 한다.. ㅠ_ㅠ)

조기자 : 크헉.. 정말 극혐이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ㅠ_ㅠ 만약 분해를 해서 까놓지 않았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저 벌레들과 동고동락했었을까요... 으으..

조기자 :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ㅁ; 가지고 있던 예전 레트로 게임기들을 전부 분해해봐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네요..

꿀딴지곰 : 이렇게 벌레 외에도 청소를 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어찌어찌 동작은 되지만 콘덴서가 터졌을 수도 있고, 또 내부 배터리 같은 것들이 부식되어 실시간으로 기판이 훼손되어갈 수도 있지요. 거기에 구석구석 껴 있는 묵은 때까지 더하면.. 휴우;;

그러니 가급적이면 게임기를 구입하면 무조건 분해해서 청소를 해주자.. 그게 기본이 되겠습니다.

(오래된 게임기를 분해해보면.. 이런 식으로 마모되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오래된 게임기를 분해해보면.. 이런 식으로 마모되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PC엔진LT를 분해한 모습.. 콘덴서를 뜯어냈더니 처참하게 국물이 흘렀다..)
(PC엔진LT를 분해한 모습.. 콘덴서를 뜯어냈더니 처참하게 국물이 흘렀다..)

꿀딴지곰 : 저렇게 콘덴서 누액이 흘렀다면.. 아예 기판을 물로 빨아서 말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누액을 제거하고 오실로스코프나 테스터기로 회로를 역추적해가면서 원상 복구시켜야 하는 것이죠.

조기자 : 흠.. 난이도가 높네요. 수리가 어려우신 분들이 계실텐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꿀딴지곰 : 혼자서 작업이 어렵다면 을지로 대림상가 등으로 가서 수리하시는 사장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부착되어 있다고 하면 조심 또 조심!! 무조건 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산 MSX 인 대우 아이큐2000. 부실한 건전지가 기본 부착되어 있어 20년이 지난 지금 배터리 누액 피해가 심각하다)
(국산 MSX 인 대우 아이큐2000. 부실한 건전지가 기본 부착되어 있어 20년이 지난 지금 배터리 누액 피해가 심각하다)

(사건의 원흉은 바로 이 배터리.. 이녀석만 없었더라면.. ㅠ_ㅠ)
(사건의 원흉은 바로 이 배터리.. 이녀석만 없었더라면.. ㅠ_ㅠ)

꿀딴지곰 : 저도 아이큐2000에 대한 추억이 각별해서.. 150만 원 돈을 주고 신품 박스셋을 구매하거나 한 적이 많은데요, 그놈의 배터리 누액 ㅠ_ㅠ 아주 환장합니다.

기판이 다 삭아서 제대로 동작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온전히 작동하는 아이큐2000 찾기가 참 힘들죠. ㅠ_ㅠ

조기자 : 아.. 저도 몇 대 가지고 있는데 복원시키느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대우 MSX가 아이큐2000도 그렇고 이후 모델인 X2도 그렇고.. 배터리 피해가 크더군요.

그래서 아예 매니아분들이 기판을 새로 만들어서 공제할 정도입니다.

(너무 배터리 누액이 심해서.. 보드를 새로 만들어서 공제할 필요까지 있을 정도..)
(너무 배터리 누액이 심해서.. 보드를 새로 만들어서 공제할 필요까지 있을 정도..)

꿀딴지곰 :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의 경우는 케이스를 늘 손으로 잡고 즐기는 기기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케이스를 벗겨내서 물과 세제로 깨끗하게 한 번 닦아내는 게 속이 편하실 겁니다.

부산에 휴대용 게임기 전문가이신 '깐돌사마'님의 작업을 살짝 공개해보겠습니다.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미니컴보이를 입수했다) /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미니컴보이를 입수했다) /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아니나 다를까.. 뒷면을 보니 가관이다..;; )/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아니나 다를까.. 뒷면을 보니 가관이다..;; )/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어쩔 수 없이 물 세척 돌입!)/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어쩔 수 없이 물 세척 돌입!)/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2차 세척 후 과산화수소 35% + 자외선으로 변색까지 날려버린다) /깐돌사마님 제공
(2차 세척 후 과산화수소 35% + 자외선으로 변색까지 날려버린다) /깐돌사마님 제공

(뒷면도 깨끗하게 씻어내자..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뒷면도 깨끗하게 씻어내자..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액정 커버도 글라스 세척제로 정리.. 너무 세게 하면 상처가 생기니 조심)
(액정 커버도 글라스 세척제로 정리.. 너무 세게 하면 상처가 생기니 조심)

(황변까지 제거 완료하여 환골탈태한 미니컴보이의 모습)/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황변까지 제거 완료하여 환골탈태한 미니컴보이의 모습)/ 깐돌사마님 사진제공

꿀딴지곰 : 크으.. 어떻습니까?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되지 않습니까?

조기자 : 이야~ 언제나 깐돌사마님의 작업품을 보면 예술 그 자체입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꿀딴지곰 : 정말 그렇다니까요. 그.. 가슴에 묵은 고구마가 쑤욱~ 하고 내려가는 느낌 아니겠습니까 ㅎㅎ 자고로 미니컴보이는 깨끗해야 한다는 거~

(깨끗하게 닦인 게임기를 보면 암이 나은 느낌이 들 것이다..)
(깨끗하게 닦인 게임기를 보면 암이 나은 느낌이 들 것이다..)

꿀딴지곰 : 모쪼록.. 오래된 게임기 내부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모르니 꼭 한 번 분해해서 세척하자는 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조기자 : 그런데 교수님, 게임기를 좀 새거처럼 잘 닦고 싶다.. 청소 팁이 있나요?

꿀딴지곰 : 아 있지요.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공개해보면.. 일단 오래된 게임기의 경우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그런 경우에는 저는 2가지를 준비합니다.

일단은 매직블록!! 그리고 PB-1 입니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매직블록과 다목적 세정제 PB-1)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매직블록과 다목적 세정제 PB-1)

꿀딴지곰 : 이 2개 제품은 다이소같은 생활 전문점 등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한 것들인데요,
꼭 장갑을 끼시고, 매직블록에 PB-1을 살짝 뿌려준 후 게임기 겉면을 문지르면 웬만한 때는 사라질 겁니다.

세정제라곤 하지만 독해서 다칠 수도 있으니 장갑을 꼭 끼시는 게 중요하고요, 또 너무 세게 박박 문지르면 오히려 게임기에 상처가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약하게 찌든 때를 벗기는 느낌으로 문질러주시면 됩니다.

조기자 : 흠.. 사실은 둘 다 일종의 연마 기능이 있는 제품들 아닌가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표피를 아주 미세하게 벗겨내는 수준이죠. 아주 오래된 게임기인 만큼 연마도 살짝하면서 진행하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처 투성이인 3DO 리얼 FZ-10 모델. 게임기에 상처가 어마어마하다)
(상처 투성이인 3DO 리얼 FZ-10 모델. 게임기에 상처가 어마어마하다)

(싸악 닦아낸 모습. 상처도 조금 사라졌고 원래의 고급진 색으로 돌아왔다)
(싸악 닦아낸 모습. 상처도 조금 사라졌고 원래의 고급진 색으로 돌아왔다)

(상처가 많았던 파란색 플레이스테이션원 개발자 버전도 상처를 없애는 중.. 버튼도 떼내서 구석구석 닦아준다)
(상처가 많았던 파란색 플레이스테이션원 개발자 버전도 상처를 없애는 중.. 버튼도 떼내서 구석구석 닦아준다)

꿀딴지곰 : 그리고 플라스틱의 상처를 제거해주는 전용 연고 같은 것들도 나오더군요. '폴리워치'라고 해서.. 이건 영상을 한 번 보시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bvXch4JAdA

조기자 : 영상을 보니.. 일종의 강력한 연마제 콤파운드 같은 느낌이군요;

꿀딴지곰 : ㅎㅎ 그렇습니다. 사실 이 폴리워치 같은 제품류는 반짝거리는 표면에 가능한 제품들이니 주의하시구요, 이렇게 귀한 게임기들 콤파운드까지 쓰지 않게 미리미리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이렇게 잘 닦아준 다음에는 보관을 또 잘 하는 게 중요한데요, 시중에는 매니아 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거치를 해두고 계시더군요.

게임기가 일단 플라스틱이라.. 함부로 보관하다간 상처가 막 생기기 일쑤거든요. 귀한 게임기들이 상처난 모습을 보면 마음 아프지 않겠습니까?

(책장에 함부로 겹쳐 보관한 게임기들.. 상처나기 십상이다 ㅠ_ㅠ)
(책장에 함부로 겹쳐 보관한 게임기들.. 상처나기 십상이다 ㅠ_ㅠ)

조기자 : 헉.. 저 귀한 재믹스 초기형들이 저렇게 막 보관되어 있다니..;; 어마어마 하네요;;

꿀딴지곰 : ㅋㅋ 저 게임기들 하나에 최소 50만 원 이상은 할텐데.. 너무 막 굴리는 느낌이죠? ㅎㅎ 정말 귀한 게임기들인데 저렇게만 봐도 참 마음 아프지 않습니까 ㅎㅎ

조기자 : 확실히 게임기 거치가 신경쓰이는 일이긴 합니다. 효과적으로 게임기들을 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꿀딴지곰 : 있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민 선반입니다. 게임기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선반으로, 아예 제조사에서도 국민 선반이라고 해서 판매를 하더군요;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구입했길래.. 국민 선반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구입했길래.. 국민 선반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

(국민 선반이 있으면 게임기를 정갈하게 정리해 올려놓을 수 있다..) / 닭둘킹님 사진 제공
(국민 선반이 있으면 게임기를 정갈하게 정리해 올려놓을 수 있다..) / 닭둘킹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어떻습니까? 참 정갈해지죠? 가격도 2만 원대 후반이니 크게 부담이 없어요. 이러한 선반이 아니면, 간단하게 신발장 같은 기성품을 구입해서 게임기를 거치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게임기도 효과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지요.

(신발장으로도 게임기를 이쁘게 거치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7천 원이면 구매 가능한 간이 신발장) / 타누사마님 사진 제공
(신발장으로도 게임기를 이쁘게 거치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7천 원이면 구매 가능한 간이 신발장) / 타누사마님 사진 제공

(TV 다이 밑에 신발장을 넣고, 그 위에 게임기를 놓으면, 이렇게 이쁘게 수납이 된다니.. 대단하다) / 타누사마님 사진 제공
(TV 다이 밑에 신발장을 넣고, 그 위에 게임기를 놓으면, 이렇게 이쁘게 수납이 된다니.. 대단하다) / 타누사마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이렇게 기성품 거치대를 이용하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더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예 아크릴로 재단해서 게임기를 보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게임기 보관하기 속 편하다고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값비싼 게임기는 이렇게 전용 아크릴 케이스로 보관하는 분들도 계신다)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값비싼 게임기는 이렇게 전용 아크릴 케이스로 보관하는 분들도 계신다)

꿀딴지곰 : 그리고 비단 게임기 뿐만이 아닙니다. 게임 패키지들도 귀하긴 마찬가지죠. 그런 게임 패키지들도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잉? 패키지들도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꿀딴지곰 : 요즘 레트로 게임 패키지 값이 금값이에요.. 보관에 돈을 좀 들여야죠... 특히 닌텐도 계열인 패미콤, 슈퍼패미콤, 게임보이 등은 패키지가 다 종이입니다 ㅠㅠ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기 십상이죠..

그러니 매니아분들이 이렇게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별도로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름은 프로텍트 케이스라고 불리우더군요..

(슈퍼패미콤 용 명작 파이널 판타지4, 5, 6에 프로텍트 케이스를 씌운 모습)/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슈퍼패미콤 용 명작 파이널 판타지4, 5, 6에 프로텍트 케이스를 씌운 모습)/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이렇게 조립형 구성으로 패키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이렇게 조립형 구성으로 패키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게임보이어드밴스 패키지도 가능)/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게임보이어드밴스 패키지도 가능)/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일반 1CD 프로텍트 케이스도 존재한다) /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일반 1CD 프로텍트 케이스도 존재한다) /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패미통 40점 만점의 드림캐스트판 소울 칼리버! 프로텍트 케이스를 씌울 자격이 충분하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패미통 40점 만점의 드림캐스트판 소울 칼리버! 프로텍트 케이스를 씌울 자격이 충분하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3DS와 NDS 패키지도 훨씬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3DS와 NDS 패키지도 훨씬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플레이스테이션2 패키지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텍트 케이스도 존재한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플레이스테이션2 패키지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텍트 케이스도 존재한다)/ 네오소울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보셨죠? 매니아들의 열정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저렇게 프로텍트 케이스를 씌우면 정말 칼각 나옵니다. 소중한 게임 패키지들을 바라볼 때 엄청 든든해질 수 있죠.

조기자 : 와.. 저도 정말 귀하게 생각하는 게임 패키지가 몇 개 있는데.. 그것들이라도 저렇게 씌워줘야겠어요. 그런데 이런 프로텍트 케이스들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꿀딴지곰 : 뭐.. 레트로 게임 카페 등에서 매니아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네이버 카페 중에 '구닥동' 이라는 곳을 검색해서 들어가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그리고 혹시 게임기 보관에 더 주의해야할 점이 있나요?

꿀딴지곰 : 네 있죠. 제가 이전 얘기에서 빼먹었는데.. 크게 2개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햇빛과 습기입니다. 이 둘 만큼 게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죠...;;
햇빛은 기기 겉 면을 노랗게 변색되게 만들고요, 습기는 내부 기판을 썩게 만듭니다. 그러니 직사광선을 쬐지 마시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게임기는 물론 카메라 같은 전기 제품들에도 이렇게 제습제를 넣어두면 효과적이다..)
(게임기는 물론 카메라 같은 전기 제품들에도 이렇게 제습제를 넣어두면 효과적이다..)

조기자 : 햇빛이 변색에 치명적이긴 한가보죠... 습기도 마찬가지고요..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저도 변색된 것을 다시 탈색해두는 편인데요, 햇빛에 두면 다시 변색이 오긴 합니다. 탈색한 후에 여름 땡볕에 한 달 동안 놔둔 적이 있는데 심하진 않아도 다시 변색이 되긴 되더라고요.

그리고 습기는.. 동판 같은 경우는 시꺼멓게 산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을 하나 빼먹었네요! 정기적으로 한 번씩 전기밥을 먹여주어야 한다는 것!

조기자 : 아.. 전기밥이요? 전원을 한 번 넣어줘야 한다는 거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전기 제품들은 너무 오래 방치하면 고장이 납니다. 그래서 전기를 한 번씩 넣어줘야 하죠. 제 경우에도 가지고 있는 게임기들을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전기밥을 넣어줍니다. 배터리도 완충하는 것 보다는 70% 정도 상태에서 보관하는 편이구요.

보관할 때 배터리를 넣지 마시고.. LSI 게임기의 경우 수은전지인 경우가 많은데 수은전지도 누액이 나오면 접점이 녹아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렇게 오래된 게임기가 있다면.. 뒤에 수은전지를 빼둬야 한다..)
(이렇게 오래된 게임기가 있다면.. 뒤에 수은전지를 빼둬야 한다..)

조기자 : 흠.. 교수님, PSP 같은 기기도 배터리를 빼놔야 하나요?

꿀딴지곰 : 아.. PSP 이후의 제품들은 리튬 배터리이기 때문에 그러실 필요는 없죠. 이 배터리들은 누액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고 배가 불러오는 구조니까요. ^^

(이렇게 부풀어오른 배터리..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부풀어오른 배터리.. 본적이 있을 것이다...)

(NDSi XL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리튬배터리. 교체만 해주면 된다)
(NDSi XL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리튬배터리. 교체만 해주면 된다)

꿀딴지곰 : PSP // 3DS / 2DS / NDS / 비타 등등도 다 리튬 배터리죠. 요즘 스마트폰 배터리들도 리튬 배터리들이고요.

리튬 배터리를 보고 폭발하면 어쩌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 생각엔 게임기들은 용량이 작아서 괜찮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NDS는 1000밖에 안되어서 뭐.. 안전검사도 용량 1000 이하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용량이 3000은 넘어가야 폭발 위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록 : 게임 기판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가]

꿀딴지곰 : 두 번째 테마입니다. 어려운 주제죠. 게임기판.. 가정용 콘솔 게임기처럼 케이스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판이 누드처럼 드러나있는 게임기판들.. 크기도 제각각 다 다르고요.. ㅠ_ㅠ

조기자 : 그렇죠.. 크기가 전부 다 다르다는 점과 기판이 드러나있다는 점이 참 보관하기 어려운 점이죠..

(속살이 드러나있는 게임기판들.. 어떻게 보관 하오리까...)
(속살이 드러나있는 게임기판들.. 어떻게 보관 하오리까...)

꿀딴지곰 : 기판 보관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습기와 햇빛이고요, 그리고 또 정전기, 기판 휨 방지 등을 중점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선 햇빛이 문제인 점은, 자외선이 기판에 있는 이피롬의 내용을 지워버리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기판의 게임 내용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날아가버릴 수도 있어요;

조기자 : 헉... ; 햇빛을 절대 조심해야겠군요;

꿀딴지곰 : 그리고 정전기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정전기가 문제를 일으켜요. '빠직' 하고 정전기가 튕기면 기판이 손상을 입어서 고장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기자 : 정전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꿀딴지곰 : 완전히 정전기를 막을 순 없겠지만.. 저 같은 경우 정전기 방지 봉투를 써서 감싸줍니다.

(정전기 방지용 제전봉투.. 시중에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니 자신의 기판에 맞게 구입하자) / 콜플님 사진 제공
(정전기 방지용 제전봉투.. 시중에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니 자신의 기판에 맞게 구입하자) / 콜플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제전봉투에 씌우고, 제습제를 넣어주고 제습제가 없다면 신문지 등으로 감싸 놓으면 훨씬 안전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겠죠.

그리고 여러장을 겹겹이 가로로 쌓아놓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 깔린 기판들 비명이 들릴 겁니다. 세로로 잘 놓아주세요. 잘 포장해서 박스에 세로로 쌓아놓으면 제일 좋지요.

(제전봉투로 기판을 싼 후 박스에 세로로 넣어두자) / 콜플님 사진 제공
(제전봉투로 기판을 싼 후 박스에 세로로 넣어두자) / 콜플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실제로 기판을 다루는 대림상가에 가봐도 게임기판을 세로로 랙에 주욱 쌓아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 해외에서는 뽁뽁이로 아예 테이핑을 해서 밀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건 게임을 즐길 생각이 없다는 얘기니까.. 저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저 사진처럼 간단하게만 보관합니다.

그리고 어디 지하 창고 같은데 두면 절대 안됩니다. 건조함을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죠. 기본적으로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름엔 에어콘을 틀 테고 겨울은 원래 건조하니까요.

조기자 : 흘.. 좀 더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은 없을까요? 몇 백만 원이 넘는 기판들은 저렇게 보관하기가 좀 그런데요...

꿀딴지곰 : 정말 좋아하거나 또 비싼 기판들은 별도로 취급해야죠 ^^ 콜렉터보다 플레이어로 님의 경우에는 아예 전용 나무 상자를 만들어서 보관하시더군요.

(전용 나무 상자로 기판을 보관할 수도 있다) / 콜플님 사진 제공
(전용 나무 상자로 기판을 보관할 수도 있다) / 콜플님 사진 제공

(더이상 안전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무상자 케이스. 나무를 잘라서 보내주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한다)
(더이상 안전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무상자 케이스. 나무를 잘라서 보내주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한다)

(만들어진 나무 케이스 기판들은 이런 식으로 보관할 수 있다) / 콜플님 사진 제공
(만들어진 나무 케이스 기판들은 이런 식으로 보관할 수 있다) / 콜플님 사진 제공

꿀딴지곰 : 특히.. 콜플님 같은 경우는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판은 전용 나무 가방을 만들어서 사용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도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로스트월드' 기판 같은 경우는 전용 가방으로 재탄생했더군요;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로스트월드. 오리지널 기판과 오리지널 컨트롤러로 만들어진 최상의 합작품이다..대단하다!) / 콜플님 사진 제공
(로스트월드. 오리지널 기판과 오리지널 컨트롤러로 만들어진 최상의 합작품이다..대단하다!) / 콜플님 사진 제공

조기자 : 헐.. 저 귀한 로스트월드 기판이.. 저렇게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군요.. 대단합니다.

꿀딴지곰 : 정말 대단하죠? 게임 매니아들의 열정이란 정말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이죠. 특히 콜플님의 경우 대회나 방송이 가능하도록 별도로 HDMI 출력을 뽑아놓으셨다고 하네요. 최상의 조작성에 확장성까지 갖춘 완벽한 게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기자 : 정말 그렇군요..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네요.

꿀딴지곰 : 흐.. 조기자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이렇게 콘솔 게임기들과 기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저는 엄청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햇빛과 습기를 피하고, 한 번씩 전기밥을 먹여주고, 배터리는 빼놓고.. 기판은 세로로 쌓아서 보관하라.. ^^ 그리고 게임기는 입수하는 대로 깨끗하게 씻겨라.. 등을 배운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게임기들을 다들 그렇게 관리해야겠구나 싶었어요.

꿀딴지곰 : 오 정말로 한줄 요약이네요. 그렇게 원칙만 지키면 소중한 레트로 게임기들을 저희의 인생과 함께 더 오랜 동반자로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조기자님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뵈요 ^^

조기자 : 흐흐. 교수님도 코로나19 조심하시고요. 수고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게임기 및 게임기판 보관 방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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