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개발자 쟁탈전, 펄어비스 등 경쟁력 있는 회사들에 관심 집중

게임업계를 넘어 IT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연봉 인상 열풍으로 인해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넥슨의 연봉 인상 발표는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크래프톤, 베스파,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인재 유출을 걱정한 게임사들의 경쟁적인 연봉 인상을 이끌어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개발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게임 업계 뿐만 아니라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파격적으로 인상된 신입 연봉을 앞세워 대규모 공채를 통한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소 기업들은 핵심 개발진의 이탈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인재 확보 전쟁의 서막을 연 넥슨
인재 확보 전쟁의 서막을 연 넥슨

국내 최상급 연봉을 자랑하는 네이버조차도 업계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과 수익배분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노사 갈등이 심화됐으며,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Global Investment Officer)가 직접 작성한 메일을 전직원에게 보내며 직원 달래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 올해 초 연봉협상을 이미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안을 발표한 곳들도 많다.

이렇게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핵심 개발진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곳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핵심 개발진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조건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도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IP, 그리고 개발자들이 자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탄탄한 내부 개발력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미래가 불확실한 이직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기며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3N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 외에도 펄어비스,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 등도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붉은사막으로 최상급 개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펄어비스
붉은사막으로 최상급 개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펄어비스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을 성공시키며 3N을 위협하는 회사로 급성장한 펄어비스는 국내에서 드물게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하는 곳으로, 김대일 의장이 직접 엔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PC, 콘솔, 모바일까지 진출한 검은사막 라인업으로 모든 플랫폼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있으며, 이들이 해외 콘솔 게임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기작 붉은사막은 지난해 게임어워드에서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으로 해외 트리플A급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 광고에 검은사막이 등장하면서, 뛰어난 개발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기도 했다.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6704억원, 영업이익 7738억원을 기록함면서 3N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상장까지 앞두고 있어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전세계 배틀로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IP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롤로그 등 해외 유명 개발자들과의 협업도 다수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리부트셀 등이 문제가 되면서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상장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상처가 커지기 전에 봉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고, 배틀그라운드로 개발자 성공 신화를 쓴 김창한 대표가 직접 PD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개발자의 성장동기 부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2의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꿈꾸는 개발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니지2M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쿠키런 킹덤
리니지2M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쿠키런 킹덤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 역시 최신작 쿠키런 킹덤이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뛰어오른 덕분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외에 별다른 성공작이 없어, 원히트 원더 회사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2019년 대비 매출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역주행에 이어 쿠키런 킹덤까지 대박을 터트리면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가진 회사로 재평가되는 중이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1000만 다우로드를 돌파한 만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같은 글로벌 흥행 게임로 자리잡는 것이 기대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장기흥행을 위해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쿠키런 킹덤 외에도 브릭시티, 세이프하우스,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다수의 신작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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