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소녀와 한붓그리기 퍼즐의 만남. 텐센트 백야극광

미소녀 장르는 언제나 옳은 것인가! MMORPG 장르 신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빌리빌리의 파이널기어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데 이어, 텐센트의 백야극광도 매출 6위에 오르며 미소녀 장르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출시된 백야극광은 SF 세계관의 미소녀 수집형RPG로, 이미 출시된 게임을 국내에 들여온 것이 아니라, 글로벌 동시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중국은 물론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텐센트답지 않게 한국 시장에서는 화제가 된 게임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백야극광은 출시 3일만에 글로벌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한국 매출 순위도 빠르게 올리고 있어,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고 있다.

백야극광
백야극광

미소녀 장르는 소녀전선의 돌풍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신작이 소개됐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가 매우 힘든 장르가 됐다. 매력적인 미소녀 일러스트에, 화려한 성우진, 짜임새 있는 육성 시스템 등 모든 부분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야극광이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전투 시스템의 변화다. 단순히 미소녀를 수집하고, 그들이 자동전투로 싸우는 것을 지켜보는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한붓 그리기 퍼즐을 응용한 전투로, 수동 조작의 매력을 더했다.

한붓 그리기 퍼즐과 미소녀의 만남
한붓 그리기 퍼즐과 미소녀의 만남

한붓그리기 퍼즐은 같은 색깔이나 모양의 블록을 쭉 이으면 한번에 터지는 방식으로, 길게 연결해서 터트릴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백야극광에서는 미소녀마다 속성을 부여하고, 전투 필드에 여러 속성의 블록을 배치해서, 같은 색깔의 블록으로 움직일 때 해당 속성의 미소녀가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퍼즐과 RPG를 결합했다.

퍼즐 방식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같은 속성의 블록을 지우면 해당 속성의 캐릭터가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퍼즐과 RPG를 결합시킨 퍼즐앤드래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같은 색깔의 블록을 연결하는 것만이라면 전투가 심심해질 수 있으니, 백야극광만의 차별화 요소도 넣었다. 백야극광에서의 전투는 이용자가 지휘관이 되어 미소녀들의 공격 경로를 설정해준다는 컨셉으로 되어 있다.

즉, 아무 블록이나 많이 연결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적에 인접한 블록으로 이동을 해야 적을 공격하게 되며, 블록을 많이 연결할수록 공격력이 증가하고, 15개 이상 블록을 연결할 경우 적을 한번 더 공격할 수 있는 오로라 순간이 발동하면서, 한 턴 내에 두 번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15칸 이상을 연결하면 극광연쇄로 오로라 순간이 발동한다
15칸 이상을 연결하면 극광연쇄로 오로라 순간이 발동한다

또한, 해당 블록과 동일한 속성의 미소녀만 공격할 수 있지만, 리더로 설정된 미소녀의 경우 속성과 관계없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해당 스테이지당 리더를 3번까지 교체할 수 있다. 연쇄 스킬이라는 개념도 있어서, 캐릭터에 따라 연결된 블록 수가 특정 숫자를 넘어서면 추가 스킬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상황에 맞게 리더를 교체하고, 최대한 길게 연결해서, 연쇄 스킬, 오로라 순간으로 한턴에 최대한 많은 공격을 퍼붓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액티브 스킬과 연쇄 스킬을 신경써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액티브 스킬과 연쇄 스킬을 신경써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전투 필드 내 색깔 블록은 캐릭터가 지나가면 무색으로 바뀌고, 턴이 바뀌면 무작위로 변경되기 때문에, 주변 블록 색깔을 바꾸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로 순간 이동을 하는 등 캐릭터 액티브 스킬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블록 관련 스킬 뿐만 아니라 광역 공격을 퍼붓는 액티브 스킬도 있어서, 속성, 스킬 등을 잘 고려해서 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스킬
다양한 스킬

기존 미소녀 게임들과 달리 직접 조작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캐릭터 육성 과정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처음 도전할 때만 수동 전투가 강제되고, 기존에 클리어한 스테이지의 경우에는 자동 전투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동전투의 매력과 자동전투의 편의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전투 외 부분도 많은 공을 들인 티가 난다.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소녀들은 ‘Ryota-H(료타-H)’, ‘STAR影法師(StarShadowmagic)’ 등 150여명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손을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며, 히카사 요코’, ‘키토 아카리’, ‘쿠스노키 토모리’, ‘코니시 카츠유키’, 우에다 카나’, ‘우치다 유우마’ 등 최정상급 성우들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매력적인 미소녀들
매력적인 미소녀들

또한,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아스트라 대륙을 무대로 ‘오로리안’과 ‘암귀’의 끝없는 전투를 담은 스토리는 낯선 용어들 때문에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씩 콘텐츠가 열리는 단계적인 확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배려했다.

이 외에도 미소녀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주는 호감도 시스템과 호감도를 통해 열리는 다양한 서브 퀘스트들, 그리고 각종 성장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던전, 이동 수단이자 기지 개념인 스카이워크호의 콜로서스 꾸미기 등 전투 외 요소들까지 충실히 갖췄기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미소녀들과의 알콩달콩한 함선 생활이 즐겁게 느껴진다.

미소녀들과 함께 하는 함선 생활
미소녀들과 함께 하는 함선 생활

현재 백야극광의 구글 평점은 4.6점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미소녀 게임들이 도탑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라, 세계관과 캐릭터만 다를 뿐 별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이전에 슈팅과 미소녀를 결합한 벽람항로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 백야극광 역시 기존 미소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전략적인 재미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미소녀 게임치고는 다소 무거운 편이라, 로딩이 좀 걸리고, 접속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 아쉬움을 준다. 일본을 점령한 미소녀 게임 끝판왕 우마무스메가 한국에 상륙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 서비스 환경만 안정화된다면 꽤 오랜 기간 상위권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귀를 즐겁게 하는 OST
귀를 즐겁게 하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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