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만큼 무섭다! 끈적한 물의 공포를 그린 게임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영화 '살목지'가 누적 관객 수 16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로드뷰에 찍힌 귀신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관람객을 깜짝 놀래키는 점프 스케어 연출과 어둡고 눅눅한 저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출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했다. 예산에 자리한 실제 '살목지'를 성지 순례하는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오랜만에 웰메이드 호러 영화 '살목지'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살목지'의 저수지처럼 끈적하고 탁한 물을 매개체로 삼아 플레이어의 숨통을 조이는 주요 호러 게임들을 살펴봤다. 습기 어린 공포 속으로 떠나보자.

■ 제로: 누레가라스의 무녀
코에이테크모가 2014년 선보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 '제로: 누레가라스의 무녀'의 제목 '누레가라스'는 직역하면 젖은 까마귀로 여성의 요염하고 아름다운 흑발을 의미한다. 2014년 출시 이후 지난 2021년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됐으며, 팬들이 만든 한국어 패치 등을 이용해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정상에 '히간호'라는 큰 호수가 있는 '히카미산'을 무대로 진행된다. 히카미산이 위치한 마을 미코모리는 물을 신처럼 숭배하는 풍습이 존재하던 장소로, '히카미산'은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기 위해 찾은 공간이다. 주인공은 자살 명소가 된 '히카미산'을 찾아 얽혀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게임은 여타 제로 시리즈처럼 카메라처럼 생긴 사영기를 활용해 유령이나 원혼을 촬영하고 물리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캐릭터가 젖은 상태를 활용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게임 무대 전반이 습하거나 물로 구성되어 있어 캐릭터가 젖을 수밖에 없고, 젖은 상태일 때 원혼이 더 자주 출현해 이용자를 괴롭힌다. 젖은 상태가 만드는 습하고 끈적한 공포감과 동시에 캐릭터의 젖은 옷을 감상하는 것이 일품인 게임이다.

■ Still Wakes the Deep
더 차이니즈 룸이 개발하고 시크릿 모드가 선보인 'Still Wakes the Deep(스틸 웨이크 더 딥)'은 2024년 출시된 언리얼 엔진 기반의 1인칭 내러티브 호러 게임이다. '디어 에스더', '암네시아: 어 머신 포 피그스' 등으로 알려진 개발사의 작품답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게임은 1975년 스코틀랜드 연안 북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베이라 D'를 무대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석유 시추 노동자 카즈 맥리어리가 되어 정체불명의 재난에 휩쓸린 시추선 내부를 헤맨다. 외부와의 통신은 끊기고, 탈출로 역시 막힌 상황에서 무너져 가는 해상 구조물을 빠져나가야 한다.
물과 거대한 시추선의 철 구조물이 함께 만들어낸 공간들인 침수된 복도와 무너진 통로, 폭풍이 몰아치는 외부 갑판 등은 게임의 공포감을 한층 극대화해준다. 특히, 게임은 별도의 무기나 초능력이 주어지지 않고, 배에 올라온 알 수 없는 괴물을 피해 살아남아야 하는 공포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괴물을 물리치기보다 숨고 도망치며 살아남는 것이 핵심이다.

■ 'DREDGE'
블랙 솔트 게임즈가 개발하고 팀17이 배급한 'DREDGE(드렛지)'는 2023년 출시된 낚시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거나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배를 몰고 물고기를 잡는 평온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크툴루 신화를 엮은 공포가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게임은 여러 섬으로 이뤄진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어부가 되어 물고기를 잡고, 어획물을 팔아 배를 업그레이드하며, 더 먼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낮에는 바다에서 잔잔한 낚시와 탐험을 즐길 수 있지만, 밤이 찾아오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한다.
밤의 바다는 안개가 짙어지고 시야가 제한되며, 바다 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이 등장해 항해가 쉽지 않다. 평범했던 낚시 게임이 어느 순간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잔잔한 수면 아래 무엇이 숨어 있는지에 대한 공포와 섬마다 가진 비밀 등 다양한 요소를 만날 수 있다.

■ UMIGARI
칠라스 아트가 개발·배급한 'UMIGARI(우미가리)'는 2026년 출시된 1인칭 작살 낚시 게임이다. '사고 부동산', '야간 경비' 등 생활 밀착형 공포 게임으로 잘 알려진 칠라스 아트의 작품으로, 이번 작품은 가상의 일본, 안개 자욱한 바다를 무대로 삼았다.
이용자는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작살로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다. 잡은 물고기를 팔아 연료를 사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점점 더 먼 바다로 탐험 범위를 넓혀나가고, 섬과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공포 게임이라기보다 낚시와 탐험에 가까운 흐름을 갖고 있다.
다만, 바다를 더 깊이 파고들수록 분위기가 조금씩 변한다. 낚시가 반복될수록 잡히는 물고기의 형태와 바다의 분위기가 낯설어진다. 상당히 불쾌한 외모를 가진 생물이 등장하기도 해 기묘한 감정을 선사한다. 아쉽게도 칠라스 아트의 기존 작품들보다는 공포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 Drowned Lake
'Drowned Lake(드라운드 레이크)'는 브라질 개발사 모뉴멘탈 콜랩이 개발하고 크리티컬 리플렉스가 배급을 맡은 출시 예정인 서바이벌 호러 낚시 게임이다. 호수라는 제한된 공간에 파운드 푸티지식 연출을 결합한 방식의 게임으로, 아직 게임의 정식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은 실종된 아마추어 다큐멘터리 감독 벤투를 찾아 세 명의 인물이 호수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기자 카롤리나, 긴급 구조원 하파엘, 늙은 어부 레오나르두의 시점으로 호수에 얽힌 과거와 비밀을 추적한다. 동시에 등장인물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도 하나둘씩 밝혀진다.
게임은 브라질의 다양한 민담으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으며, 각종 토착 신화, 미지의 생물, 실제 역사 등을 한데 섞어 새로운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1인칭 시점과 아이소메트릭 시점을 혼합한 고유의 시점 효과 등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