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를 벗어날 수 없다.
잠입액션 또 하나 나오다!
메탈기어 솔리드가 잠입액션 게임의 서막을 연 이후 많은 잠입액션 게임이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게임의 제목은 스파이
픽션. 제목에서부터 잠입액션이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 이 게임은 길티기어 유통으로 유명한 사미에서 유통을 해주고 액세스 게임즈라는 회사에서
제작을 하였다. 처음 일본에서 발매하였을 때는 화려한 그래픽과 잠입액션이라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일판을 즐겨본 사람들의
평이 상당히 좋지 않아 국내에는 정식발매가 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일본 발매 후 4개월이 지나 사미의 게임을 정식 발매하는 YBM에서
정식발매를 하였는데 역시나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사실 게임자체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어느 정도 완성도도 괜찮은 편이고
나름대로의 특징과 재미도 있다. 그런데 왜 인기를 끌지 못했을까? 이제부터 그것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패러디 게임의 극을 보여준다.
이 게임은 게임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도 패러디 또는 아류게임이라는 평을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의 전반적인
구성 자체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패러디되어 있기 때문이다. 패러디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메탈기어 솔리드와 미션임파서블을 들 수 있다. 일단
메탈기어 솔리드에서 가져온 부분들을 알아보자면, 기본적인 게임 그래픽 스타일부터 시작하여 인터페이스까지 메탈기어를 따라가고 있다. 물론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스타일이 메탈기어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스토리까지 메탈기어와 상당히 흡사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를 막는다던가..천재 소녀가 나온다던가...)게임의 내용은 미션임파서블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많은데
미션임파서블에서 레펠을 타고 광디스크에 정보를 카피해오는 부분이 게임내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물론 조금씩은 다른 점을 보여주긴 한다.
)이외에도 이연걸이 나오는 더 원 영화의 시작부에 나오는 격투 부분을 패러디 한 부분도 보이고 있으며 마지막 보스전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킨다. 결국, 나름대로의 오리지널 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에 다른 게임이나 영화에서 가져온 내용들이 자꾸 눈에 뜨이는 것은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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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질감이 메탈기어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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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디자인이 메탈기어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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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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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의 등장...메탈기어의 그 천재소녀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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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스트 보스. 니가 터미네이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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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요소는??
위에서 말했듯 상당히 많은 패러디 때문에 나름대로의 오리지널 요소들이 많이 묻혀버렸다. 그 오리지널 요소들 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변장과 분기라는 것이다. 일단 변장에 대해 알아보자. 스파이 픽션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입는 슈츠가 바로 O.T.C GEAR라는 슈츠인데 이
슈츠의 설명을 보면 '광학기술을 사용해 주변의 풍경과 융합시켜 적의 눈에 들키지 않게 해주는 기능과 3DA카메라로 찍은 상대방의 모습으로
그대로 변장할 수 있는 광학식 변장이 가능하다.'라고 나와 있다. 즉 게임 내에서 주변풍경과 융합되어 숨거나 다른 사람으로 변장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융합은 메탈기어에서 나온 스텔스 미체와 비슷한데 일정한 조건 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 조건은 벽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을
때이다. 기본적으로 그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게임을 5회 클리어하면 특전으로 평소에도 사용가능 해진다. 이 부분이야 메탈기어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다지 새롭지 않지만 변장이라는 요소는 참신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일단 게임 중 주인공들은 3DA카메라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장비하고
있다. 이것을 이용해 플레이 중 나오는 모든 적이나 아군 캐릭터들을 찍은 후 옷장이나 드럼통 같이 몸을 모두 숨길 수 있는 장소로 들어가면
변장할 수 있는 목록이 뜬다. 이후에 선택을 하면 변장이 되어 나오는데 그 상태에서는 기본적으로 적에게 들키지 않는다. 이런 변장이라는
요소는 잠입액션 영화에는 자주 나왔지만 게임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받기는 충분한 듯 했다.
두 번째 오리지널 요소인 분기. 이것은 주인공 캐릭터가 2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분기와 시나리오상 가능한 분기로 나눠진다. 주인공 캐릭터는
빌리 비숍(남)과 셰일러 크로프트(여) 2명으로써 둘 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은 빌리는 체력이 강하지만 변장할 수 있는 인물이
남자뿐이라는 것이고 셰일리는 그 반대이다. 이 특징을 살려 게임 중 빌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셰일리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상 분기로
나눠지게 되는 것이다.(그러니까 빌리로 할 때와 셰일리로 할 때 스토리 진행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이런 분기 이외에도 한 미션을 시작할 때
브리핑을 하는데 이 때 잠입코스를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분기도 마련되어 있어 한번 플레이 이후 두번째 플레이시 지루함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액션 중 점프가 있는 것이나 천정에 매달릴 수 있는 스파이더 그립이라는 아이템이 있는 등 나름대로 오리지널
요소를 넣어두어 새로움을 시도하려고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광학미체 스텔스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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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카메라로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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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장소에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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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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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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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리, 서로 각각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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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중 분기가 일어난다.
단조로운 사운드와 몰입되지 않는 점..
이 게임 최대 단점은 바로 썰렁한 사운드와 몰입이 잘 되지 않는 점이라는 것이다. 일단 사운드에 대해 얘기해보자. 이 게임의 사운드는
너무나도 단조로운 선율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로 이뤄져 있다. 게임의 내용과도 맞지 않게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긴장감이 그다지 크게
들지도 않는다. 또한 음악이 반복되는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가 너무 짧다는 것(그러니까 음악의 전체적인 길이가 짧다.)도 사운드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런 배경음악 이외에 전투시 효과음도 상당히 맥빠지는 수준이라(물론 잠입액션이니까 조용해야 하는 것은
맞다.)전투를 한다는 느낌이 크게 살아나지 않아 아쉽다. 이렇듯 빈약한 사운드 부분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이 떨어져버려 잠입액션 특유의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한글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스파이픽션은 일본판을 그대로 들고 들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판과 동일하게 영어 음성에 일본어 자막이 그대로 발매가 되었다. 이 부분은
일본판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좋아할 부분이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은 게임의 내용을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YBM에서 한글화를 했을 수도 있지만 게임의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게임을 한글화하여 발매하는 것 자체가 회사에는 큰 손해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지만 일본판을 그대로 출시한 대신 YBM답게 완벽대사 공략집이라는 것을 포함하여 발매했다.
대사집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고 게임 하나 가격에 공략집까지 포함되어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번에 동봉된
공략집은 내용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허술한 부분이 보여 조금은 실망스럽다.기본적인 공략도 되어있고 대사들도 나와 있지만, 대사가 완벽하게
번역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주요 이벤트만 번역이 되어있고 공략의 내용도 허술하다.

브리핑중 뭐라고 하는지 전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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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끼리 대화도 전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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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도 전혀 모르겠다아!!!
아류를 벗어날 수 없다.
스파이 픽션은 나름대로는 괜찮은 완성도와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내에 녹아있는 것들은 분명 다른 게임들의 요소들이지만 그것들을 적절히
배치시켜 스파이 픽션만의 게임성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런 오리지널적인 요소들보다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요소들이 상당히 많기에 분명
오리저널 작품이다! 라고 느끼는 것 보다 어떤 게임에 어떤 부분이다! 또는 어떤 영화에 어떤 부분이다! 라고 느끼는 것이 더 많다. 한때
아류게임들이 게임 시장에 풀려 상당수 팔리고 있을 때가 있었다. 물론 그때는 게임이 잘 팔려야 하니 잘 팔린 게임들의 요소들을 가지고 와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또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도 있으니까)하지만 지금 시기는 아류 게임이라는 것이 거의 없어진(물론 다른 의미로
보면 있겠지만)시기이다보니 지금에 와서 아류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조금 엉뚱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물론 제작자가 그 사람들을 존경해서 자신의
오리지널 게임에 그 부분을 삽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파이 픽션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 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나름대로
변장이나 여러 가지 액션들이 재미는 있지만, 완벽한 오리지널 대작게임을 찾는 분들에게는 커다란 만족감을 주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한번쯤은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