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이벤트 풍속도, 독특한 게임성만큼 '이색'
최근 농구, 격투 액션, 골프, 레이싱 등 온라인 게임들의 장르가 폭넓게 증가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층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3년 이전에도 온라인 게임 시장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이 시장 자체가 게임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했다기보다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르가 다양화되면서 게임에 큰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도 게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연령층과 성향을 가진 폭넓은 게임 사용자층이 생겨나게 됐다.
이렇게 게임시장이 확대되면서 게임 마니아만 공략하던 타켓 마케팅은 거의 사라지고 모든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이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의류나 음반, 영화 산업 쪽에서 성행하던 스타 마케팅, 기념일 이벤트를 게임 업체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게임 속에서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더해 다른 분야 못지 않은 폭넓은 마케팅이 방법을 가지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로즈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등 사소한 기념일까지도 모두 챙기고 있어 매달 하나 이상의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게임 속 솔로들 배려(?)하는 눈물나는 이벤트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커플을 위한 기념일들은 옆구리 허전한 솔로부대에게는 괴로운 날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 속 괴로움도 게임 속 이벤트와 함께 한다면 눈 녹듯 사라지게 된다. 바로 게임 속 이벤트가 솔로부대에게 가상의 초콜릿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노스테일'에서는 이성 캐릭터에게 손수 재료를 수집해 만든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사랑고백을 승락하면 그 캐릭터에게 공격 및 방어 능력치가 10%나 증가하게 돼있어 왠만큼 상대가 싫지 않은 한 쉽게 수락하게 해놓았다. 엘엔케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붉은보석'도 마찬가지. '붉은보석'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열심히 사냥을 해 모은 초콜릿을 남성 캐릭터에게 가져다주면 다양한 능력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 실제 현실에서 초콜릿을 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커플부대를 버리고 철저하게 솔로부대를 배려한 이벤트도 많이 존재한다. 액션 게임 '라키온'에서는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이기도 한 초콜릿 케익이 몬스터로 등장해 서러운 솔로부대를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으며, 게이머들은 자신의 캐릭터로 얄미운(?) 초콜릿 케익을 사정없이 때려줄 수 있도록 해 커플데이의 한을 풀 수 있게 했다. 또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오니스'에서는 '저주받은 발렌타인' 이벤트를 열어 게임 속에서 혼자 초콜릿을 제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동료나 친구에게 아이템을 줘도 되지만 직접 사용할 경우 더욱 효과가 좋아 다른 사용자에게 초콜릿을 주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 명절의 의미 알고, 게임도 즐기고 '일석이조'
설날, 추석 등의 우리나라 고유 명절도 게임업체에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시기. 특히 이때에는 자극적인 이벤트보다는 명절과 관련된 아이템이나, 손수 명절 음식을 게임 내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해 명절의 기분을 게임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에서는 떡국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를 게임 내의 몬스터를 통해 모아 직접 만들 수 있게 했으며, '천도온라인'에서는 떡국을 상점에서 10원에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웹젠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과 'SUN'에서는 복주머니의 모양의 몬스터가 등장하고 설빔의 모양을 한 복장 아이템을 이벤트를 달성하는 게임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게시판을 활용해 설날의 덕담을 주고받으면 추첨을 통해 해당 서버의 몬스터 체력을 낮춰주거나, 다양한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특히 이런 이벤트들은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흥미위주의 진행보다는 설날의 의미를 찾는 퀘스트나 미션 등을 더해 명절에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개성만점 독특한 이벤트로 시선 모은다
하지만 개발팀이 몇 주를 고생해서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정작 눈에 띄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최근 게임업체에서는 게임성보다 더 독특한 이벤트를 많이 만들고 있다. 눈에 띄는 이벤트하면 바로 스타 마케팅. 실제 스타와 동일한 모습의 캐릭터를 게임 내 도입하거나 스타를 이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사용해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알리고 있다. 리듬액션 온라인 게임 '온에어 온라인' 같은 경우 월드스타 '비'를 이용해 동영상을 제작하고 게임 내 캐릭터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샤이야'에서는 모든 게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폭죽 아이템을 제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폭죽을 이용한 게임 속 고백 장면이나 폭죽이 터지는 모습을 스크린샷 찍어 응모하면 응모작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응모자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창천온라인'에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오픈 일정을 기다리는 심심한 사용자들을 달래기 위해 자신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어 올리는 이벤트부터, 스크린샷에 있는 풍선말 부분에 자신의 재미있는 생각을 집어넣는 이벤트 등을 실시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 및 게임을 기다리는 게임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제 상품 브랜드인 '푸마' '휠라' 등을 사용해 게임 내 아이템이나 스테이지에 사실성을 더하고 브랜드 홍보까지 겸하고 있는 '그루브 파티' 공동 프로모션 이벤트와 게임 내 돌아다니는 버스 중 컨버스의 실제 광고 문구가 들어가 있는 래핑 버스를 찾아 사진을 찍으면 상품을 증정하는 '레이시티' 게임 속 차량 이벤트 등도 게임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폭넓은 게임 사용자 대상으로 한 마케팅 탄력
이런 다양한 마케팅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종전의 게임 마케팅이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게임을 즐기는 대상층은 매우 다양해졌으며, 수많은 이벤트가 거의 매일 같이 열리고 있어 까다로워진 게임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최근 이벤트들은 다소 복잡한 방식을 버리고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한 개의 이벤트만 진행하기 보다는 다수의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해 많은 게임 사용자들이 동시에 이벤트에 만족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이벤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그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사용되기 보다는 유료 아이템을 많이 구매하게 하거나 경쟁적인 이벤트로 게임 사용자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점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한정된 타켓을 선택해 진행하는 마케팅이 사라지고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가 각광이다. 그러다보니 이벤트 자체가 손쉽게 즐길 수 있게 기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하루에도 수십 개씩 열리는 많은 이벤트 중에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너무 자극적이나 터무니없이 비싼 경품으로 게임 사용자를 현혹하는 행위는 사라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