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과 FPS의 결합, 대세인가 시기상조인가

최근 여러 장르를 합친 퓨전 장르의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중 주목받고 있는 것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인 FPS 게임과 온라인 게임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MMORPG)의 결합. 과거에는 마우스 조작 위주였던 MMORPG에 FPS 게임의 조작방식을 도입하거나 FPS 게임에 MMORPG의 성장 요소를 도입하는 등 게임의 잔재미만을 더하는 소극적인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게임성 자체가 달라지는 본격적인 장르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를 지칭하는 MMOFPS 라는 새로운 장르 명까지 등장한 상태다.

* MMOFPS=대작 게임

최근에 등장한 MMOFPS 게임을 살펴보면 '헬게이트:런던' '타뷸라라사' '헉슬리' 등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대작들로 모두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아버지 빌로퍼가 만든 '헬게이트:런던'은 기본은 퀘스트와 아이템 수집이 강조된 MMORPG이지만 전투는 FPS 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접전을 할 때도 W, A, S, D 키를 사용해 이동하고 마우스를 클릭해 타격을 가하기 때문에 액션성이 강조되어 있으며, 총기류를 사용하면 화면이 1인칭 시점으로 전환돼 FPS 게임과 똑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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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울티마' 시리즈의 아버지 리차드 게리엇이 만든 '타뷸라라사'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은 전문가들에게서 2세대 MMORPG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특한 퀘스트 시스템과 전장 시스템을 지원하는 본격적인 MMORPG이지만 모든 캐릭터가 총기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 자체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FPS 게임, 즉 TPS(Third Person Shooting)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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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헉슬리'는 위에서 소개된 두 게임과 약간 방향이 다르다. FPS 게임을 기반으로 MMORPG를 결합시킨 것. 이 게임은 일반적인 FPS 게임처럼 전장을 생성해서 소규모 인원이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나 MMORPG처럼 마을이 존재해서 그곳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며,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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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ORPG와 FPS의 결합, 어떤 장점이 있나

그렇다면 MMORPG와 FPS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MMORPG의 입장에서는 FPS 전투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전투의 긴박감이 늘어난다. 보통 MMORPG의 전투는 겉보기에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나 게이머와 적이 공격을 한 번씩 주고 받는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게이머가 조작을 통해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서 승패가 레벨과 장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FPS 게임의 전투 방식을 도입하면 레벨과 장비보다는 게이머가 얼마나 능숙하게 조작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이겼을 때의 성취감이 더 높다. 또한 지형지물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전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의 전략적인 측면도 늘어난다. 이것은 최근 MMORPG에서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PVP(Player Vs Player)와 RVR(Realm Vs Realm)에서 더욱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다음으로 FPS 게임 입장에서는 MMORPG의 요소를 도입하면서 게임의 생명력을 더 길게 늘릴 수 있다. 보통 FPS 게임은 MMORPG에 비해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덜한 편이다. 아무리 열심히 플레이를 해도 승패 전적만 달라질 뿐 캐릭터 자체는 바뀌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게이머들 간의 대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길드 시스템을 제외하면 게이머가 게임에 계속 남아있도록 만드는 게임 내 커뮤니티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은 FPS 게임을 초보 게이머들의 이탈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장르로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MMOPRG의 육성과 합동 사냥 개념을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다. 캐릭터 레벨이 올라가면서 희귀한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보스 몬스터 사냥을 통해 대결뿐만 아니라 협동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한, FPS 게임의 경우 캐릭터가 모두 똑같은 상태에서 총기류만으로 차이를 둬야 하지만 MMORPG처럼 종족 개념을 도입해 종족마다 다른 특성을 부여한다면 플레이 방식을 더욱 다양화할 수 있다.

* MMORPG와 FPS의 결합, 문제점은 없나

이처럼 MMORPG와 FPS의 결합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MMORPG를 즐기는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조작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 물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공으로 인해 W, A, S, D 이동 방식을 사용하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우스만을 사용하는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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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격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 MMORPG는 적을 클릭하고 공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공격이 이뤄지지만 FPS 전투 방식을 사용할 경우에는 적이 조준선 안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공격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헬게이트:런던'이나 '타뷸라라사'의 경우에는 이 점을 고려해 적이 조준선 근처에만 와도 잘 맞는 자동 타케팅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지만 FPS 초보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우며, FPS 게임을 많이 해본 게이머들은 오히려 이 방식 때문에 난이도가 낮아져 전투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MMOFPS의 미래는?

MMOFPS 장르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장르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합쳤을 경우 어려가지 장점이 생겨나지만 가장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조합 형태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 특히 MMORPG와 FPS 게이머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난이도를 찾아내는 것이 이 장르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된 게임들 역시 첫 번째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열성적인 극소수의 게이머들만 참여한 상태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 가장 일정이 빠른 '헬게이트:런던'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는가에 따라 이 장르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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