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오버워치 2 PvE 모드 방침 전환에 뿔난 이용자들

지난 17일, ‘오버워치 2’의 디렉터 아론 켈러는 ‘오버워치 2’의 PVE 모드(이용자 대 환경) 개발을 대폭 축소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제작하던 기존 기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오버워치 2’의 팬들은 많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버워치 2’의 PVE 모드는 ‘오버워치 2’가 3년 전 ‘블리즈컨 2019’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이미 약속된 콘텐츠로, ‘오버워치 2’의 가장 큰 특색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개된 ‘오버워치 2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의 PVE 모드에는 ‘영웅 레벨 업’, ‘기술 커스터마이징’과 같은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해당 기능들은 이용자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오버워치2
오버워치2

‘오버워치 2’ 게임 개요 및 콘텐츠 로드맵, 게임 개요에 전작과 달라진 것을 담고 있다.

2022년 10월 5일, ‘오버워치 1’의 서비스 종료과 함께 출시된 ‘오버워치 2’는 ‘소전’, ‘키리코’ 등의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오버워치 1’에서 6대 6으로 진행되던 PVP 모드(이용자 간 대전)를 5대 5로 바꾸는 변화를 줬다.

또, 게임을 유료로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던 전작과 달리, 무료로 게임을 출시하고 배틀패스라는 수익 모델을 도입했다. 배틀패스는 게임 내 도전과제를 클리어하면 단계별로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무료 배틀패스와 유료 프리미엄 배틀패스로 나뉘어진다.

오버워치2
오버워치2

아울러 ‘밀기’라는 새 대전 방식과 ‘뉴 퀸 스트리스’, ‘콜로세오’와 같은 새로운 전장을 추가했으며, ‘오버워치 1’에 등장하던 캐릭터들의 밸런스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오버워치’ 팬들의 기다림 끝에 출시한 ‘오버워치 2’는 순조롭게 출발을 알렸다. 출시 첫날에만 3만 명이 넘는 대기열이 발생했고, 열흘 만에 PC방 점유율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오버워치 2’의 이용자들은 새로 추가된 캐릭터, 대전 방식, 전장을 호평했지만, ‘오버워치 1’과 비교해 '오버워치 2'만의 특색이 거의 없는 것을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후속작이 아니라 그냥 콘텐츠 업데이트 수준”이라며 “오버워치 2가 아니라 오버워치 1.5”라고 비판했다.

오버워치2
오버워치2

다만 2022년 출시한 ‘오버워치 2’에는 아직 PVE 모드가 출시되지 않았기에, 이용자들은 PVE 모드가 추가되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업데이트를 기다렸다.

블리자드는 역시 “오버워치가 MMORPG 개발에 사용되던 ‘탱크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새로운 영웅을 추가하거나 콘텐츠를 만들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라며 “오버워치 2는 엔진 교체 작업을 진행해 다양한 콘텐츠와 연출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하며, 추후 업데이트될 ‘오버워치 2’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오버워치2 콘텐츠 로드맵
오버워치2 콘텐츠 로드맵

그렇기에 이용자들은 ‘오버워치 2’의 PVE 모드 방침 전환에 분노하고 있다. 비록 PVE 모드의 개발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PVE 모드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은 콘텐츠들을 대거 삭제한 상태로 출시하겠다는 것은 블리자드 스스로 약속을 깨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버워치 2’ PVE 모드의 주요 콘텐츠 삭제 결정이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인 약 1년 반 전에 이미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PVE 모드 방침 변경을 알릴 시간이 많았음에도 알리지 않은 블리자드에 대한 신뢰 역시 바닥을 쳤다.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정화 캠페인 트레일러’, 해당 장면은 게임에 등장하지 않았다.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정화 캠페인 트레일러’, 해당 장면은 게임에 등장하지 않았다.

블리자드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출시한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쇼 ‘블리즈컨 2018’에서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를 공개하면서 새롭게 개편된 4시간 이상의 컷신을 내세웠으나, 정작 공개된 컷신이 게임 속에 등장하지 않아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오버워치 2’를 넘어 블리자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며, 곧 출시 예정인 ‘디아블로 4’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오버워치 2’의 PVE 모드는 ‘시즌 6’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과연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돌아선 이용자들의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소식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 김진우 인턴 기자 (jin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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