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 등장하는 성차별, ‘이런 건 너무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사회는 온통 성차별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하다. 특히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여성 단체들이 사회 곳곳에 성차별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남성들도 성차별은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성차별이 사회의 이슈가되는 가운데, 과연 게임 속에서는 어떠한 성차별이 일어나고 있을까? 다양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성차별 요소를 알아봤다.
* 남자는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다?
'파이널 파이트'에 등장하는 '포이즌' 캐릭터는 짧은 핫 팬츠에 나시를 입고 있는 늘씬한 여자 모습의 캐릭터다. 하지만 격투 중에 '포이즌'이 다른 남성 캐릭터에 공격을 당하게 되는 모습에서 '남자는 여자를 때려선 안된다'며 미국에서 심의가 나지 않자 제작사인 캡콤 측에서 설정을 '게이'로 바꿨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맞아도 되고 여자는 남자에게 맞아선 안 된다는 성차별이 이루어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 여자는 잡혀가고 남자는 구출하고
최근 A여성단체에서 제시한 성차별 요소 중 하나로 '포돌이는 출동하고 포숙이는 전화받고' 하는 고정관념을 문제시하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이 내용은 성차이를 성차별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남녀의 고정관념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게임 속에도 이런 고정관념이 박혀있는 경우가 많다. '마계촌' '마리오' 등 대표적인 고전 게임들의 경우 마왕이나 괴물에게 여자가 잡혀가면 남자가 구출한다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로 제시되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게임들이 남자는 강자-여자는 약자로 그리고 있다. 최근의 경우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같은 강인한 여전사도 간헐적으로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게임 속에 뿌리깊은 성차별적 고정 관념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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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터리 FPS 게임, 남자만 등장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다루는 FPS 게임의 경우 '퀘이크'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대부분 남자가 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군인은 남자'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안겨줄 수 있다. 최근들어 국내의 FPS게임들이 여성을 선택할 수도 있게 개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FPS 게임이 '남자'만 총을 사용하는 과격한 전투에 참여하고 있어 심한 경우 남자만 '잠재적 전쟁 가능성'을 내포한 사람으로 오인시킬 가능성이 있다.
* 대부분의 악당은 남자 / 잔인하게 죽는 것도 남자
게임 속에서도 그 동안 남자가 강자로 그려지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악당들은 주로 남자가 차지해왔다. 또한 남자는 내장이 튀는 등 잔인하게 죽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자는 단순히 쓰러져서 사라지는 식의 약한 연출이 많다. '하우스 오브 데드' 같은 건슈팅 게임의 경우에도 반쯤 썩은 시체 좀비가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남자다. 인물 묘사도 마찬가지, 여자는 예쁘고 귀엽게만 표현되는 성향이 대부분인데 반해 남자는 마초 등 괴기한 형상 등 가지각색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자들에게 주어지는 특혜일 수 있는 상황. 적어도 게임 속에서도 남녀가 같은 수준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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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여자만 섹시하고 노출이 심해야 하는가
영화, 드라마 등 섹시하고 이쁜 여성들이 스크린 관을 장악하고 있지만, 외모 지상주의가 가장 심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 분야다. 게임을 즐기는 타겟층이 남성층이 많기 때문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여성을 과다한 노출과 보기에도 민망한 기교와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섹시함이라는 것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게임 속에서의 이런 현상들은 자칫 '여자는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잘못된 선입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게임 속의 성차별 요소에 대해 경기도 수지에 사는 이윤석(30) 씨는 "과거에 남성과 여성과의 역할이 뚜렷하게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도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아직도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각종 고정관념이 게임 속에서 많이 발견되긴 하지만, 세계적인 양성 평등 기류에 맞추어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