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익숙한 재미를 한층 더 다듬은...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컴투스가 서비스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낮 12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채 하루도 안 된 18시간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등장 게임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작품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
제우스: 오만의 신

직접 플레이해 본 '제우스: 오만의 신'은 처음 만나는 게임임에도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모바일 중심 MMORPG 특유의 퀘스트와 사냥, 장비 획득과 강화 그리고 의상과 탈것 등으로 구성된 이어지는 성장 구조가 낯설지 않았다. 기존 모바일 MMORPG를 경험한 이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에 빠져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고 다만 단순히 익숙한 문법을 따르기만 한 게임은 아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용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세심하게 다듬고, AI 모드와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 등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완전히 새로운 맛을 제시하기보다 익숙한 맛을 한층 편리하게 맛있게 다듬은 작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게임을 처음 켜니 눈에 들어오는 그래픽은 상당히 훌륭하다. 언리얼 엔진5 특유의 재질 표현을 바탕으로 거대한 신전과 석상, 돌로 만들어진 건축물과 황금빛 장식 등을 세밀하게 구현했다. 필드에 자라난 풀이 바람에 따라 나부끼는 모습까지 표현돼 있어 공을 들인 티가 난다.

PC 버전의 경우 그래픽 품질과 최적화 모두 만족스럽다. 캐릭터와 배경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며, 넓은 필드를 이동하거나 전투를 진행하는 과정도 쾌적하다. 목소리 연기가 기존 전문 성우들과 달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배우 박지현을 바탕으로 제작한 판도라는 주요 장면에서 다른 캐릭터보다 세밀한 얼굴과 표정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중심인물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캐릭터도 상당히 아름답게 구현됐다.

박지현 배우 캐릭터 판도라
박지현 배우 캐릭터 판도라

특히 놀라운 부분은 모바일 버전의 완성도다. 당연히 PC 버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픽 품질과 최적화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티가 난다. 그래픽을 지나치게 희생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물론 아이폰 13 프로맥스에서도 잘 구동됐다.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즐기는 것은 물론, 모바일 기기만으로 플레이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장시간 자동 사냥이 중요한 MMORPG의 특성과 AI 모드를 통해 편의성을 더욱 살린 게임의 특성상 모바일 최적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모바일 환경도 나쁘지 않다.
모바일 환경도 나쁘지 않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기존 모바일 중심 MMORPG와 마찬가지로 자동 이동과 자동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퀘스트를 선택하면 캐릭터가 목적지로 이동해 대화와 사냥을 이어가고, 이용자는 계속해서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기자는 근거리 캐릭터인 버서커를 육성하고 있다. '제우스: 오만의 신'에서는 여타 MMORPG와 달리 근거리 캐릭터도 쾌적한 사냥을 즐길 수 있었다. 근거리 클래스에 패시브 형태 스킬로 대시 기술을 더해줬다. 덕분에 원거리 캐릭터에도 크게 밀리지 않고 필드 사냥을 이어갈 수 있다. 근거리 캐릭터가 적에게 다가가다가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제우스 클래스 선택 화면
제우스 클래스 선택 화면

참고로 게임 내 클래스는 워리어와 로그, 메이지, 파라곤 등 4개 계열로 시작해 나이트와 버서커, 어쌔신과 레인저, 엘리멘탈리스트와 오라클, 블레스드와 아티산 등 8개 클래스로 전직한다. 탱커와 근·원거리 딜러, 힐러 역할이 비교적 잘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핵심 편의 기능인 AI 모드는 자동 전투와 일정 모드와 시간표 모드로 나뉜다. 사냥터에서 AI 모드를 켜고 종료하는 단순한 형태는 무료로 제공되며, 일정 모드와 시간표 모드는 멤버십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멤버십을 이용하는 편이 신탁 퀘스트와 던전, 필드 사냥 등을 원하는 순서와 시간에 맞춰 설정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하다.

AI 모드 설정
AI 모드 설정

특히, 멤버십을 사용하면 AI 모드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게임에 접속을 유지하는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러면서 자동 사냥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자동 분해와 물약 자동 정비 등도 확실하게 진행돼 자동 모드만 켜고 접속을 종료하면 캐릭터가 죽는 것이 일상이었던 게임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물론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 등은 자동으로 진행되지 않기에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다. 적당한 수준의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자동으로 준다면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질 수도 있어 개발진이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필드 콘텐츠
필드 콘텐츠

게임을 즐기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성장의 체감이 직접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게임 에픽 퀘스트 진행 시 보통 48, 60, 70 등에서 막히며 진행이 쉽지 않았다. 갑자기 적을 처리하기 어려워지고,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기 위해 전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다.

과금 상품을 구매하면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게임 내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면서 능력치를 보충하고 투자해 나가면 벽을 넘어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비 강화 실패가 캐릭터의 능력치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매일 진행하는 신탁 퀘스트를 통해 확보한 재화로 능력치를 더 올릴 수 있다.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무한의 탑과 던전, 반복 사냥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필요한 전투력을 확보하며 성장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여기에 함께 즐기는 다양한 필드 콘텐츠도 준비됐다.

인상적인 의상의 모습
인상적인 의상의 모습

아직 론칭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제 활동에 특화된 아티산도 눈길을 끈다. 아티산은 일반적인 전투 클래스와 달리 채집과 제작, 거래를 성장의 중심에 둔다. 전용 제작 기술을 활용해 각종 주문서는 물론 슬롯 확장에 필요한 아이템까지 만들 수 있어 다른 클래스와 구별되는 색이 분명하다. 전투 외에 생산과 거래 자체를 하나의 플레이 방식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기대할 만하다.

아울러 출시 전 개발진이 내세운 '모두를 위한 경쟁'도 장기적으로 지켜볼 요소다. 이용자의 외형과 전투 능력을 반영한 AI 캐릭터 '페르소나'와 겨루는 콜로세움, 다수 길드가 경쟁하는 아카디아 콘텐츠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 내 접속해서 확인해 보면 9~10월 내 등장할 콘텐츠가 줄을 서 있다. 아직 게임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게임 초반 방지턱 에픽 퀘스트 60
게임 초반 방지턱 에픽 퀘스트 60

특히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의 전작인 '프라시아 전기'의 사례를 살펴보면 길드 콘텐츠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사가 만든 이야기가 아닌 길드끼리 만들어갈 서사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기존 경쟁형 MMORPG의 문법에 AI 모드, 다양한 성장 경로 등 세심한 편의성을 더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뛰어난 모바일 최적화 등 기본기도 상당히 탄탄하다. 출시 초반의 흥행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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