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달라도 묘하게 닮았다. 신작 2종 동시 출격

게임사 입장에서 게임의 출시 일정을 잡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게임의 완성도 측면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타 게임의 일정도 신경을 써야 시작부터 출혈 경쟁을 하는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과 스타크래프트2 출시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예정된 올해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몇배로 더 힘들다.

하지만 사건, 사고를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열심히 궁리해도 출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년은 365일이고, 출시되는 게임은 그보다 많기 때문이다.

금일(25일)에도 두 개의 신작이 동시에 게이머들 앞에 나선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배틀필드 온라인과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가 그것. FPS 게임과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지만 두 게임 묘하게 닮은 꼴이다.


< 준비된 팬층이 있다>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열심히 플레이해줄 게이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은 신작 게임 입장에서 굉장한 축복이다. 그런면에서 볼 때 배틀필드 온라인과 프로야구 매니저는 축복받은 게임이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배틀필드 시리즈를 온라인 게임화 한 것이기 때문에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다면 더한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은 철저한 준비와 테스트 과정을 통해 그런 우려를 날려버리는데 성공했다.

세가의 유명 게임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온라인2'를 국내 실정에 맞춰 다시 개발한 프로야구 매니저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아직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게임이지만 국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세팅만 해놓으면 알아서 시합을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이 즐기기 좋으며, 타 야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별다른 부담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두 게임의 또다른 공통점은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라는 점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직접 치고, 던지고, 달리는 재미를 선사하는데 주력한 기존 야구 게임과 다르게 구단주가 되어 팀을 경영하는 재미를 살린 게임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자신의 전략이 먹혀서 승리를 거둘 때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국내 FPS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테러전 게임과 다르게 실제 전장의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한 게임이다. 탱크, 폭격기 등 각종 탈것을 활용해 전쟁을 즐길 수도 있으며, 분대장이 되어 병사들의 지휘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특히 100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는 50대50 전투는 타 게임에서는 절대 즐길 수 없는 재미다.


< 철저한 준비가 성공을 부른다>

신작 게임답지 않은 철저한 사전 준비도 두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첫 번째 테스트 버전의 퀄리티를 볼 때 2009년 여름경에는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완성도를 위해 공개 시기를 1년 가까이 늦추면서 계속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대 64명이었던 참여 인원을 100명으로 늘렸으며, 네비게이션 시스템, 인터페이스 개선, 음성 채팅 기능 등 각종 편의 기능도 상당히 많이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프로야구매니저는 지금까지 딱 한번의 테스트를 진행했을 뿐이지만 그 테스트에서 당장 상용화를 해도 되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작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서버 불안정 문제도 거의 없었으며, KBO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 450명의 선수들, 선수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스킬 블록 시스템 등 오랫동안 즐길만한 요소들이 대부분 구현됐다. 실제로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게이머들이 게임머니를 빨리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 새로운 성장 동력원>

배틀필드 온라인과 프로야구 매니저는 각각 네오위즈게임즈와 엔트리브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선봉장이기도 하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바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며, 'FPS 게임의 명가'라는 명성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 꼭 성공시켜야 하는 게임이다. 프로야구 매니저 역시 게임트리라는 게임포털을 만들었지만 아직 라인업이 부족한 엔트리브의 빈자리를 채워줄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게임이 두 회사의 2010년 첫 출발을 장밋빛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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