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스포츠에 푹 빠지다

"일단 스포츠 분야는 시장이 크니까요,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어느정도 수익이 보장됩니다.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던 거죠."

최근 만난 한 모바일 게임사의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스포츠 모바일 게임'이야 말로 '안전한 먹거리'라고 했다. 너무 엉망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충분한 수익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 그래서 그럴까, 최근 야구 개막과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는 야구 게임의 범람, 그리고 기타 스포츠 게임의 선전으로 '스포츠 게임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야구 게임 분야는 특히나 강하게 어필되고 있는 시장이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가 매년 2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길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고 컴투스, 지오인터렉티브가 각자의 브랜드를 걸고 맹추격 중이다. 여기에 코나미가 일본 전통의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 2개로 몇 년 째 시장 잠식에 나섰으며 글로벌 게임사인 EA도 'EA 2010프로야구'라는 타이틀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야구 게임의 명가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참전해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업계에는 야구 게임을 출시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야구 시즌에 맞춰서 내는 업체가 2-3개, 10월 경 내는 업체가 2-3개로 균형잡힌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룰은 없어졌다. 15개에 육박하는 모바일 야구 게임들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야구 시즌에 맞추어 각 개발사들의 마케팅도 뜨겁다.


이렇게 야구 게임이 워낙 강세를 띄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 같지만, 스포츠 게임의 강세는 모바일 게임분야 전체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게임빌이 지난 해 말 내놓은 '2010슈퍼사커'는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모바일 축구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의 척도가 되고 있다. 다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프로야구' 시리즈를 그대로 축구로 옮겨왔다는 평가다. 또 지오인터랙티브에서 새로운 축구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해 게임빌과 맞불을 놓는 작전을 펴고 있기도 하다.


당구에서는 지난 2월 말 비투소프트의 '허슬당구'가 미려한 풀3D 그래픽을 뽐내며 '원탑' 게임으로 뛰어올랐다. 2~5만건 정도의 시장으로 보이는 당구 시장은 그동안 '당구마스터' 등의 게임이 독식했었지만 이번 '허슬당구'의 출현으로 완전히 시장 상황이 변모했다.

또 지난 1월 말에 지오인터랙티브에서 '밴쿠버 올림픽'을 내놔 스포츠 게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2월 말에는 세중게임스가 '김연아 윈터게임즈'로 재미를 봤고 오키오키가 '스포츠 게임천국'이라는 게임으로 다채로운 스포츠 종목을 묘사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스포츠 게임이 범람하는 이유에 대해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따로 시스템이나 룰을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이 스포츠 게임"이라면서 "각 스포츠 별 매니아들이 충분한 수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게임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야구를 제외한 다른 장르는 아직도 '선점효과'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충분한 경쟁이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