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게이머와의 소통에 총력...전방위 활동
"게이머들과 소통하라, 그것만이 살아갈 길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게임업계, 게임사들이 점점 게이머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성을 높이겠다'며 자사 중심적인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진행했던 게임사들이 최근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서비스 측면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
버스광고, 인터넷 포털 광고, TV 광고 까지 동원하던 무차별 마케팅에서 게이머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으로, 회사에서 움직이지 않던 콧대높던 개발자들도 PC방으로 뛰어들어 직접 소식을 듣는 등 게임업계에는 변화된 모습이 가득하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오는 15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지정 PC방에서 '고객 대상 스틸독 인비테이셔널 행사'를 열면서 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행사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스틸독'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고 개발자와의 팀 대전 등 현장 이벤트도 가득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행사 공식 홈페이지(steeldog.plaync.co.kr)나 이메일(steeldog@ncsoft.net) 문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스틸독 트위터(@steeldog_kor)를 열고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트위터를 팔로우한 뒤 지정된 이벤트 문구를 RT(리트윗) 하면 응모자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에 출시가 예정되어 6개월 이상 여유가 있는 '스틸독'이 벌써부터 다양한 행사를 하자 게임업계에서는 놀라는 눈치다. 지난 지스타2009에서도 개발자가 전부 게이머들과 직접 대화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개발자 다이어리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엔씨소프트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한게임 또한 변화는 만만치 않다. 과거의 한게임은 네이버 광고, 버스 광고 등 대외적인 마케팅에 치중하고 몇 개월 내에 사전 공개 테스트, 공개 서비스 순으로 '선 출시'하는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검증되지 않으면 게임을 내보내지 않게 바뀌었다.
또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전국 'C9' 게이머 참여 이벤트를 여는 가 하면, 금일(8일)에는 자사의 퍼블리싱 게임 '세븐소울즈'와 관련해 파워 블로거 2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게이머들 의견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다.

이야소프트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이야소프트는 자사가 5년을 들여 개발한 '아이리스 온라인'을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같이 게이머들의 의견을 모아 의견 그대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하루에 A4 한페이지 정도의 의견을 듣고 매주 그대로 반영하는 식이다. 때문에 이야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기는 말만 하면 다 들어준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양질의 의견들이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이외에도 블리자드가 starcraft2 미투데이 채널을 오픈하면서 게이머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고, 나우콤도 '포트파이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fortfire 트위터를 개설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올해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아키에이지'를 개발 중인 엑스엘게임즈는 아예 홈페이지를 마이크로블로그와 같은 형태로 제작할 정도로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이 점점 둔화되면서 게임사들이 한 번 자사의 게임에 들어온 게이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략을 확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만들어가는 게임이며, 결국은 서비스 업의 일종이다"라며 "게임사들이 진지하게 고객을 모실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