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은 게임
수많은 보드 게임의 대상 연령이 8세 이상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게임들을 우리나라의 8세 어린이에게 가르쳐서 같이 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시 보드게임의 나라 독일과 우리나라 사이의 문화적 차이랄까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보드게임을 접하면서 자라는 독일의 어린이들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딩고'라면 어린이들도 문제없이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어린 시절 즐겼던 모 카드 게임과 매우 유사하기도 하고요.
일단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여러 가지 동물 그림이 그려진 카드 30여장과 점수 계산을 위한 칩 정도입니다. 카드의 일러스트는 상당한 수준이며, 매우 귀엽고 특히 어린이나 여성들에게 더욱 어필할만한 스타일입니다. 또한 카드 재질 역시 아주 훌륭합니다.
동물 카드는 같은 동물 카드가 5장씩 한 세트로 되어 있고, 모두 7가지의 동물 카드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부 35장이란 애기군요. 실제 게임에서는 게임 인원수만큼의 동물 카드 세트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5명이 게임을 할 경우에는 5가지 동물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 물론 3명이 게임을 하는 경우 3가지의 동물 카드 세트로 게임을 하게 되니까 15장의 카드만으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딩고' 라고 써 있는 카드를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 각 플레이어는 카드 5장과 칩 3개를 받은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일단 게임의 목표는 5장의 카드를 모두 같은 동물이 되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자기 차례가 없이 동시에 턴을 진행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 손에 있는 카드 중 필요 없는 카드 1장을 골라서 "하나 둘 셋"을 외치며 동시에 오른쪽 옆 사람에게 카드를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둘 셋" 하면서 필요 없는 카드 1장을 오른쪽 사람에게 전달해 주고요. 이런 식으로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누군가 같은 동물을 5장 다 모으게 됩니다. 다 모은 플레이어는 딩고를 외치고 테이블 가운데의 딩고 카드 위에 손을 올립니다.
그럼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재빨리 그 위에 손을 포갭니다. 전체 플레이어 중 가장 손이 느린 사람, 즉 제일 위에 손을 덮은 사람이 꼴찌가 되어 딩고를 외친 플레이어에게 칩 1개를 줍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번 게임을 해서 가장 칩이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몇 판 정도 게임을 하고 승자를 정할지, 게임 시작 전에 미리 정하시면 됩니다.

같은 동물 5장은 경우에 띠라 허무할 만큼 쉽게 모이기도 하고, 카드 1장이 손에 안 들어와 오랫동안 애태우게 만들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같은 동물 5마리를 모두 모으는 상황도 벌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누가 언제 딩고를 외칠지 모르니 항상 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치껏 손만 잘 뻗으면 절대로 꼴찌는 하지 않습니다. 잊지 마세요. 이 게임은 일단 꼴찌만 안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딩고는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쉬운 난이도와 부담 없는 게임 시간 등 초보자 추천 게임이 가져야 할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할리갈리 등 비슷한 느낌의 다른 게임들에 비교할 때 휴대성이나 가격 면에서도 좀 더 부담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최대 7명까지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게임이나 파티 게임 등 그 활용도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분위기 띄우는 데는 '딱' 인 게임, 딩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