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3’ 한글화는 한국 게이머들의 열정적 관심 덕분
지난 3월4일 SCEK는 '파이날 판타지13'의 자막 한글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본어 버전 출시 후 한 달만에 나온 이슈다. 일본어 버전의 출시 이후 많은 게이머들은 '파이날 판타지13'의 한글화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다. 이미 출시가 됐는데 다시 한글화해 재발매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CEK와 스퀘어에닉스의 노력에 힘입어 현지화 버전을 출시하기로 결정했고 5월말 많은 게이머들이 바라던 '파이날 판타지13'의 한글판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 결정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스퀘어에닉스 본사에서 '파이날 판타지13'의 두 개발자 디벨로퍼 요시노리 키타세와 디렉터 모토무 토리야마를 만나 이번 현지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두 개발자는 이번 현지화 결정이 각 나라의 있는 많은 팬들의 관심과 열정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요시노리 키타세씨는 최근 열린 한 해외 게임쇼에서 일본어 버전으로 나온 '파이날 판타지13'에 열광하는 해외 게이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이미 준비 중이었던 북미 버전 외에도 다른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현지화 버전 개발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한글화 결정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많다. 우선 기존 방식과 달리 단기간 내 현지화 결정 및 로컬라이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는 일본어 버전이 출시된 이후 약 1년 정도 후에 북미 버전,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인터내셔널 버전이 나오는 형태를 띄었다. 그러나 이번 '파이날 판타지13'의 현지화는 약 3개월만에 북미 버전이, 그리고 5개월 만에 다른 국가 버전이 나온 형태다. 시기적으로 1년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이런 시기의 변화에 대해 모토무 토리야마씨는 기존에 나온 시리즈들이 현지화보다는 자국 내 게이머들을 위한 형태가 강했다면 지금 나온 '파이날 판타지13'의 경우 언어 부분을 다양하게 변경하게 쉽게 처음부터 제작, 여력이 된다면 그 나라 언어로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점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기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파이날 판타지13'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현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시리즈보다 강화된 배틀 시스템이나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은 아시아 쪽 정서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파이날 판타지13'의 이번 현지화 결정이 급 물살을 탈 수 있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디렉터 모토무 토리야마씨는 게임의 개발 전에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됐고 게임 속 사랑에 대한 부분들을 감정적으로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
배틀 시스템은 빠른 형태를 추구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과 속도를 중요시한 이번 배틀 시스템은 기존 어떤 시리즈보다 뛰어난 속도감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계속적인 커맨드 입력을 통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 하도록 노력했고 전략성을 살린 '옵티마체인지'을 도입, 단순히 버튼 입력만 되면 승리할 수 있는 형태를 벗어났다.
그리고 '파이날 판타지13' 한국어 버전의 반응에 따라 후속작에 대한 현지화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 한국의 비디오 게임 시장은 작지만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 있다면 향후 나올 신작에 대해서도 현지화를 진행,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즐길 수 없는 상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요시노리 키타세씨는 "이미 일본어 버전이 한국에 출시됐지만 이번 현지화 결정으로 더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구매하신 분이라고 해도 꼭 현지화 버전을 구매해 언어의 장벽 없이 '파이날 판타지13'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셨으면 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국 정식 발매에 맞춰 한국 게이머들을 직접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토무 토리야마씨는 "이번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으며, 일본식 RPG를 찾는 게이머들도 많다고 본다. '파이날 판타지13'의 이번 한글화 결정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마음껏 즐기고 또 다시 나올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를 기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