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향력 키우는 중국 게임사들. 이번 게임스컴2026에서도 실력 과시
세계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은 게임스컴의 시작을 알리는 ONL(Opening Night Live) 행사에서 다양한 신작들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벨레이션, 기어스 E데이, 컨트롤 레조넌트,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리마스터와 DLC 송즈 오브 더 패스트 등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굵직한 소식이 많이 공개됐으며, 한국에서도 PUBG 데스넷을 필두로 5종의 신작을 선보인 크래프톤과 아이온2, 라이크 오어 다이, 신더시티를 선보인 엔씨, 스토리를 보강한 붉은사막 인핸스드를 발표한 펄어비스 등 많은 게임사들이 새로운 소식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검은 신화 오공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도 이번 ONL에서 인상적인 신작들을 다수 선보이며 실력을 과시했다. 콘솔 시장을 겨냥한 AAA급 액션 게임부터 서브컬처 게임까지 장르도 다양했고, 퀄리티가 눈에 띄게 올라갔기 때문에, 영상만 봐도 티가 나던 예전과 달리, 회사 이름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게임인지, 서구쪽 게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텐센트 투자를 받은 이클립스 글로우 게임즈가 선보인 멸망의 파도다. 중국 게임사들은 ‘검은 신화 오공’처럼 중국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준비한 듯 영국 아서왕 신화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폐허가 된 런던을 배경으로 절망에 빠진 주인공 ‘그웬돌린’이 아서왕의 왕비 ‘기네비어’를 만나 런던과 신화 속 세계 아발론을 위협하는 ‘안개’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번 게임스컴2026에서 공개된 랜슬롯 등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10명 이상의 기사들을 소환해 같이 싸우는 액션이 어떻게 구현됐을지가 관심사다.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으로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호요버스는 이번 게임스컴2026에서 기존과 확 달라진 분위기의 신작 ‘노두스폴’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된 이 게임은 진중한 실사풍 그래픽과 다크 판타지 세계관이 돋보이는 협동 액션 게임으로, 엘든링, 몬스터헌터 등을 떠올리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협동 액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또한, 호요버스 특유의 귀여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플래닛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쁘띠플래닛’도 같이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 게임은 플래닛의 ‘별지기’가 되어 자신의 보금자리를 가꾸는 게임으로, 자원을 채집하고 가구를 제작해 황무지를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으며, 이웃 소통 시스템을 통해 복슬복슬한 이웃들과 함께 채집, 모험, 집 짓기 등 평화롭고 따뜻한 일상도 즐길 수 있고, 배를 타고 별바다로 나아가 다양함 모험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올해 말에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파우프린트 스튜디오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오픈월드 몬스터 포획 RPG ‘애니모’의 글로벌 출시일을 9월 16일로 확정했다. 다양한 크리처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강조하는 게임으로, 최근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장르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호요버스도 몬스터 수집 육성의 재미를 강조한 ‘붕괴 넥서스 아니마’를 준비 중이라 흥미진진한 대결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이즈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서브컬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은 무한대(ANANTA)와 산하 개발사인 조커 스튜디오의 신작 램넌트의 바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무한대는 노바 시티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카오스에 맞서는 기관 A.C.D(Anti-Chaos Directorate) 소속 엘리트 조사관이 되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으로, 스파이더맨처럼 도심을 날아다니는 로프 액션과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이즈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무한대’의 출시일을 오는 2027년 1월 15일로 확정했다.

램넌트의 바다는 제5인격으로 유명한 넷이즈 산하 조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기억을 잃은 목각인형 선원이 된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소녀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해상 전투, 그리고 함선 커스터마이징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텐센트 산하 모펀 스튜디오에서는 로코 킹덤의 글로벌 출시를 발표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누적 가입자 수 3억 5천만명을 자랑하는 인기 IP로, 400종 이상의 크리처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담았다. PC, 콘솔, 모바일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프리 투 플레이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10월 27일에 첫 비공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분법 테스트를 진행해 많은 관심을 모은 엘리멘타의 실버팰리스도 이번 게임스컴에서 주목할만한 게임으로 소개됐다. 이 게임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도시 실버니아를 배경으로, 과거의 일 때문에 잠시 도시를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온 탐정이 되어, 늑대인간 등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주인공이 오래된 폐가를 탐험하는 공포 게임 스타일의 신규 콘텐츠 '하우스 오브 그리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인디 게임 퍼블리셔인 2P게임즈는 NEKCOM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쇼와 아메리칸 스토리를 선보였다. 쇼와 시대 때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룬 일본이 미국을 통치한다는 설정을 가진 게임을 중국 개발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색다른 부분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게임스컴에서 주목받은 중국 게임 중 다수를 지스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호요버스와 넷이즈, 넷이즈 산하 조커 스튜디오가 이번 지스타 B2C 참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무한대, 램넌트의 바다, 쁘띠플래닛 등 이번 게임스컴에서 주목받은 신작들을 시연 버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